새해를 맞아 나이를 더 먹게 되면 점점 늙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자료는 영양, 의료, 생활 습관, 사회 안전망 등의 개선으로 고령인들의 건강 상태가 개선되고 신체적 노쇠도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30년 전 칠십 노인과 현재 칠십 노인 이미지를 비교해보면, 사회 참여, 인간 네트워크 등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우려했던 바와 달리 인구 고령화에도 건강한 노인 비율이 도움이 필요한 장애 노인 비율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고령인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개인의 노력에 의한 건강 유지와 더불어 사회 환경 변화와 의료기술 혜택이 건강 장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노화에 따른 시·청·미·후·촉 감각 문제뿐 아니라 각종 장기의 퇴행성 기능 저하가 의료적으로 해결되고 있다. 좁아진 심장 관상동맥에 넣는 스텐트나 치아 결손 시 임플란트가 그 사례다. 보청기, 노안 렌즈 시술, 인공 관절, 조직 이식술, 로봇 공학 등의 의료 기술은 인간이 아무리 나이가 들더라도 생체 기능을 온전히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수명 연장은 물론 삶의 질이 향상된 새로운 고령 사회를 예고하고 있다. 이제 노화는 더 이상 비가역적, 불가항력적, 퇴행성 변화가 아니고, 가역적 제어 가능한 회복적 변화라고 생각해도 된다. 노력하면 얼마든지 자신을 고칠 수 있는 세상이다. 이제는 그때의 그 노인과 전연 다른 노인으로 살아갈 각오를 해야 한다. 이 노인은 새 노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