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에 대해 과도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일찍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팀은 건강염려증과 사망 위험 사이의 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회지(JAMA Psychiatr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건강염려증을 진단받은 4129명과 인구통계학적으로 일치하는 정상인 4만1290명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체 사망률은 건강염려증 환자의 경우 1000인년(1000명을 1년간 관찰했을 때의 단위)당 8.5명으로, 대조군의 5.5명보다 높았다. 자살로 인한 사망 위험은 건강염려증 환자군에서 4배 더 높았다. 사망 연령도 환자군은 70세로 대조군(75세)보다 낮았다.
건강염려증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실제보다 심각한 병에 걸려 있다고 생각하여 불안해하고 공포를 갖는 일종의 강박장애다. 사소한 신체적 증상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의사의 진단도 믿지 않으며 스트레스가 심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워하고 질병에 대한 두려움이 심각해지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같은 만성 스트레스가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건강염려증이 있는 개인은 건강염려증이 없는 일반인에 비해 자연적 원인과 부자연스러운 원인, 특히 자살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다”며 “건강염려증이 있는 개인에 대한 낙인을 줄이고, 감지, 진단 등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