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에게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팀 제공

길에서 마주친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상대방에게 하는 인사가 공동체 소속감을 높여 결국 자신의 외로움을 덜어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튀르키예 사반치대와 영국 서섹스대 공동 연구팀은 낮선 사람들과의 일시적인 상호작용이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5일(현지 시각)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외로움이 매일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해롭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외로움 감정이 만성염증처럼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노화 속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점점 고립되고 있는 만큼 약한 유대감으로도 삶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튀르키예와 영국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낯선 사람들과 순간적인 상호작용이나 대화 여부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각 응답자들은 삶의 만족도나 일반적인 행복 지수도 함께 평가하도록 요청 받았다. 연구팀은 6만 3000여 명의 답변을 받아 회귀분석(OLS) 방식으로 응답을 평가했다.

그 결과 낯선 사람과 인사하거나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낯선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자신이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감정을 받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 외로움 등 고립 감정이 낮아지기 때문이었다. 연구팀은 “소속감을 갖는 것은 인간이 타인으로부터 받아들여지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며 “이것은 인간의 근본적인 필요조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