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이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통념과 다르게, 둘 사이의 연관성이 희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무관. /위키미디어

인터넷 사용이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통념과 다르게, 둘 사이의 연관성이 희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포드대 인터넷 연구소 연구팀은 168개국의 15세에서 89세 사이의 200만 명의 개인 데이터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임상 심리 과학(Clinical 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19년 사이에 세계보건기구(WHO)의 약 200개 회원국에서 수집한 불안, 우울증, 자해에 대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해당 국가의 인터넷 사용과 비교했다. 하지만 인터넷 사용 증가로 인한 심리적 영향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앤드류 프르지빌스키 교수는 “기술과 웰빙을 연결하는 ‘스모킹 건‘을 열심히 찾았으나 실패했다”고 했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을 기준으로도 인터넷 사용과 정신 건강의 관계를 조사했다. 하지만 여성, 어린 아이 등으로 범위를 좁혀도 이 같은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대다수의 국가에서 해당 기간 동안 여성의 삶 만족도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연구팀은 인터넷 사용의 영향력을 파악할 수 있도록 IT 업체들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인터넷 기반 기술에 대한 데이터를 더 자세히 그리고 더 투명하게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테크 기업들은 마케팅이나 제품 개선을 위해 이런 데이터를 분석하지만, 연구를 위해서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