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가 있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마약 중독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조현병 같은 정신질환 발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엘 겔런터 미국 예일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넓은 의미에서의 유전적 조상이 각기 다른 미국인들의 DNA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마초 중독에 취약한 유전적 요인을 발견했다고 20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제네틱스’에 발표했다. 대마초 흡연자 중 약 3분의 1만 중독 증세를 보이거나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시작한 연구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미국 내 참전용사 프로그램이 보유한 105만 4365개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마초 중독 혹은 대마초 흡연 후 건강 이상을 보인 이들의 유전자 데이터다. 그 결과 거의 모든 인종 유전자에서 유의미한 단일 염기 다형성(SNP)이 관찰됐다. 단일 염기 다형성은 DNA 염기서열의 한 부분으로 개체마다 다른 형질을 띠게 하거나 유전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마초 남용은 정신분열증으로 알려진 조현병과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마초 남용이 조현병 발현으로 이어지는 등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대마초 중독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정신질환 발현에도 일정 부분 관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르타 디 포티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정신과 교수는 “대마초 제한은 조현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은 방법”이라며 이번 연구가 대마초 흡연 이후 정신 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 환자들을 식별하고 치료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