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벤쿠버 해변에서 태극권을 수련하고 있는 사람들./연합뉴스

중국에서 무술로 시작된 ‘태극권’이 인지 저하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 나왔다. 특히 인지 능력 강화를 목표로한 ‘인지 강화 태극권’의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레곤대학 연구진은 380여명의 경증 인지 저하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고 30일(현지 시각) 밝혔다. 태극권은 중국에서 무술로 시작한 운동으로 태권도나 가라데 등의 무술에 비해 사회적·인지적·명상적 요소가 결합되어있어 고령층이 하기에 적합한 운동으로 알려져있다.

연구진은 양로원을 통해 경증 인지저하를 겪는 노인 318명을 모집했다. 참가자들은 임상 치매 척도(CDR)에 따라 0.5점 수준의 치매의심(qestionable)을 겪고 있었다. 연구진들은 참가자들을 일반적인 태극권을 하는 그룹과 ‘인지 강화 태극권’을 하는 그룹, 스트레칭을 하는 그룹 등 3그룹으로 나눴다. 참가자들은 일주일에 2번 1시간씩 각자 배분된 운동에 참가한 후 24주동안 운동하며 인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모든 운동은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 화면을 보며 함께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결과 경도인지장애 선별검사(MoCA) 점수를 비교할 때 인지 강화 태극권을 한 그룹이 일반 태극권이나 스트레칭을 한 그룹보다 점수가 각각 1.5점 및 2.8점 더 높게 나왔다. 인지 저하가 중단되거나 다소 향상된 것이다. 인지 강화 태극권 그룹은 특히 행동 동시 수행 과제에서 스트레칭 그룹 대비 22% 높은 개선율을 보였다. 일반적인 태극권도 스트레칭보다는 인지 저하 개선 정도가 높았다. 이 같은 효과는 실험 종료 후 48주차 추적 관찰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내과의학회(APC) 학술지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