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 시밀러 ‘짐펜트라’의 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에서 짐펜트라를 중심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 3년 안에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은 신약 연구·개발 중인 셀트리온 연구원.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짐펜트라’를 중심으로 2030년 매출 12조 원 달성과 글로벌 빅파마(big pharma·대형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에 속도를 낸다. 앞으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통해 원가경쟁력이 개선되면 짐펜트라 판매에도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받은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첫 번째 신약이다. 램시마의 인플릭시맙 성분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꾼 제품으로 유럽 등에서는 ‘램시마SC’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출시한 램시마SC를 미국 내 신약으로 출시하기 위해 궤양성 대장염 환자와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미국서 안정적 성장 기대

짐펜트라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정맥주사보다 편의성이 높아 환자들이 더 선호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램시마SC는 이미 유럽, 캐나다 등 약 50여 국가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하고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짐펜트라가 2040년까지 미국에서 제형과 투여 특허 보호를 받을 수 있어 기존 바이오시밀러 대비 판매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가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연매출 6000억 원 이상, 3년 안에 매출 3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짐펜트라의 주성분인 인플릭시맙을 포함한 미국 ‘TNF-알파 억제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77억3600만 달러(62조570억원)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이 중 짐펜트라의 우선적 타깃인 염증성 장질환 시장은 약 98억2700만 달러 규모다. ‘TNF-알파 억제제’ 이외의 치료제를 투약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까지 모두 합하면 시장 규모는 218억 달러로 늘어난다.

램시마SC는 앞서 출시된 유럽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특히 2017년 오리지널 제품의 점유율을 넘어서며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램시마와의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기준 유럽 주요 5국에서 램시마SC는 램시마와 합산 점유율 68.5%를 기록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에서도 짐펜트라와 램시마가 상승 효과를 내며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램시마는 미국 시장에서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30.2%을 달성하며 견고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합병 시너지 효과 기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이 성사됐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을 유통, 판매하는 별도 법인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통해 연구개발부터 판매까지 일원화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병을 완료하면 셀트리온의 제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구입해 판매하는 중간 거래 절차를 없애고,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매출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원가경쟁력이 높아지면 보다 유연하고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 가능해져 신시장 진출이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짐펜트라 또한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극대화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욱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시작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유망 신약 포트폴리오를 통해 매출 40%를 창출하는 신약 개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신약 개발, 신규 유형(모달리티) 발굴, 라이선스 인, 인수합병(M&A) 등에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성장 동력의 성공과 직판 체제의 수익성 개선으로 현금 배당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이는 등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