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따뜻하게 하고 움직이는 ‘핫 요가(heated yoga)’가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연구진은 80명의 성인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3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임상 정신 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에 실렸다.
연구진은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성인 80명을 모집해 무작위로 두 그룹을 나눴다. 첫 번째 그룹은 주 2회 40도로 달궈진 방에서 90분간 비크람 요가 수업을 받도록 했고, 두 번째 그룹은 요가 수업 대기 명단에만 이름을 올린 채 다른 치료만 받도록 했다. 실험은 8주간 이어졌다. 연구진은 8주 후 두 그룹에 대해 임상 평가 기준인 ‘우울 증상 평가 척도(Inventory of Depressive Symptomatology, IDS)’를 적용해 증상을 평가·분석했다.
요가 수업을 받은 참가자의 59.3%는 우울감이 50% 이상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 명단에 올라있던 그룹은 6.3%만이 우울감이 감소했다. 또 요가 수업을 받은 그룹의 44%는 IDS 점수가 ‘우울증이 유의미하게 나아졌다’고 평가할 만큼 낮았지만, 대기 명단 그룹은 6%만이 같은 점수대에 포함됐다.
연구를 이끈 머렌 나이어 박사는 “이번 연구는 요가와 열 기반 요법이 비약물적 치료 효과가 있다는 점을 증명해 앞으로 우울증 환자의 치료 과정을 바꿀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차기 연구로 요가와 열, 두 가지 요인이 우울감 감소에 각각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