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종양 내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방사선 항암 치료시에 내성이 생기도록 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앞으로 이 박테리아를 목표로 한 치료제를 개발해 항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텍사스 대학교 엔더슨 암 센터 연구진은 방사선 항암 치료가 잘 작용하지 않는 자궁경부암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캔서 셀(Cancer Cell)’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통상 방사선 치료로 쉽게 치료되는 자궁경부암 환자 중 일부가 방사선에 저항하는 암 세포를 가졌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2015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101명의 자궁경부암환자의 마이크로 바이옴 샘플을 확보해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종양 내 암 유래한 박테리아의 일종인 락토바실러스 이너스가 포도당 대신 암세포가 대사 주기에 연료를 공급하고, 방사선 후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에 대항 할 때 사용되는 L-락테이트(일종의 젖산)를 생성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종양 젖산 및 젖산 탈수소효소(LDH) 발현은 많은 암 유형에서 공격적인 종양 성장 및 생존율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이미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자궁경부암 외에도 다른 종양의 방사선 치료를 방해하는 젖산 생성에 박테리아가 영향을 미친다는 강력한 연관성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폐암, 대장암, 피부암, 두경부암 등 질환의 40% 가량이 박테리아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1저자인 로렌 코버트 박사는 “이 박테리아를 타겟으로 하는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