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약학자들, “초가공식품, 집 밥과 영양 면에서 큰 차이 없다”’, ‘전문가, “초가공식품이 몸에 더 좋을 때 있어”’이런 제목의 온라인 기사를 그대로 믿어도 될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영국에서 열린 과학 기자간담회에서 초가공식품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과학자들 5명 중 3명은 글로벌 가공식품 기업들과 관계가 있다고 보도했다. 발언자의 의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8일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과학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초가공식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는 탄산음료, 과자 등 초가공식품이 ‘의외로’ 건강에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가디언은 “이날 전문가 패널로 나선 영양학자 등 과학자 5명 중 3명은 코카콜라, 네슬레 등 거대 기업의 연구 후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영국 리즈대학교의 자넷 케이드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연구들은 초가공식품과 건강 이상이 직접적인 원인· 결과를 증명할 수 없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공 과정에서 오히려 영양이 보호되는 측면도 있다는 발표도 이어졌다. 가디언은 케이드 교수가 맥도날드, 코카콜라, 몬델레즈 등 기업으로부터 후원받는 영국 영양재단의 자문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노리치 쿼드럼 연구소의 피트 와일드 교수는 간담회에서 “집에서 만든 케이크는 초가공식품이 아닌 것으로 취급되지만 마찬가지로 높은 설탕과 지방 함량을 자랑한다”며 “집에서 만든 케이크가 초가공식품보다 더 건강할 수 있나”고 물었다. 가디언은 와일드 교수가 유니레버, 몬델레즈, 네슬레등으로부터 연구 후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두 교수 뿐 아니라 다수의 전문가 패널이 펩시, 제너럴밀스 등 기업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연구 후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이런 관련성에 대해 ‘직접적인 금전적 혜택이 없다’거나 ‘나의 의견과 이해 충돌이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자간담회 관계자는 “요즘 과학계의 선임 연구자들은 대학이나 연구소로부터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을 끌어오도록 독려받는다”며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연구자들과 산업계의 관계는 모두 언론에 공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