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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성이 생리를 앞두고 식욕이 부쩍 높아지거나 초콜릿 등 단 음식을 찾는 배경을 설명하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튀빙겐대 의대 연구진은 가임기 여성 15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스캔해 분석한 결과 뇌 시상하부 영역의 인슐린에 대한 반응이 낮아지기 때문이라는 연구 내용을 지난 2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에 발표했다.

췌장에서 생기는 인슐린은 혈당(포도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면 당 이용을 촉진해 혈당이 떨어진다. 연구진은 인슐린이 뇌로 넘어갈 때 발생하는 일을 살피기 위해 참가자의 코를 통해 인슐린을 투여했다. 그 결과, 마지막 생리 다음 날부터 배란 전 여포기 동안 뇌의 시상하부에서 상당히 큰 활동이 포착됐다. 반면, 배란 후 생리 전인 황체기에는 뇌 활동이 더 줄었다. 생리 전 단계에서 뇌가 인슐린에 덜 반응하면서 여성들이 초콜릿과 사탕, 과자, 케이크 같은 단 음식을 더 원하게 된다는 의미다.

여성은 생리 주기의 전반기에 에너지를 모아 난자를 생산한다. 그달에 임신할 경우 자궁 내벽을 두껍게 하려면 인슐린이 필요하다. 그러나 배란 후엔 이 과정이 별로 필요하지 않다. 생리 전인 황체기에 인슐린 민감성이 떨어지는 것은 수십 년에 걸쳐 몸 안에 지방이 쌓이는 원인도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체지방이 더 많다.

종전 연구에 따르면, 생리 전 달콤한 음식을 찾는 것은 여성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었다. 배란을 시작한 뒤 생리를 하기 전까지 여성 호르몬 가운데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늘어나고 에스트로겐 분비는 줄어든다. 프로게스테론은 혈당을 떨어뜨리고, 여성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행복감과 관련 있는 세로토닌 분비가 떨어진다. 이 때문에 혈당 수치를 높이는 달콤한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