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감미료를 넣어 달게 만든 가공식품을 자주 먹으면 우울증 위험이 50%까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부속 메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진은 가공식품 소비에서 상위 20%에 든 사람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50% 더 높았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었다. 지난 2003~2017년 3만2000여명의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인공감미료는 설탕이나 꿀 대신 단맛을 내는 데 쓰이는 화학적 합성품이다. 시클라메이트, 아스파탐, 둘신, 사카린, 수크랄로스 등이 있다. 연구진은 곡물 식품을 비롯해 달콤하거나 고소한 스낵류와 탄산음료, 즉석식품, 디저트, 소스, 가공 유제품, 가공육 등을 분석했다. 연구진 중 한명인 앤드류 챈 소화기내과 박사는 “문제가 되는 식품은 수소화와 같은 산업 공정을 통해 크게 변형된 식품”이라고 했다. 수소화(수소 원자 첨가)는 식품에서 발견되는 트랜스 지방의 양을 크게 증가시키는 화학적 제조 공정을 말한다.
다만 이번 연구에선 인공감미료가 어떻게 우울증 위험을 증가시키는지에 대해선 밝혀내지 못했다. 챈 박사는 “음식이 어떻게 우울증 위험을 증가시키는지는 정확한 메커니즘이 불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초 가공식품은 만성 염증과 관련이 있고 이는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잠재적인 건강 악영향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공식품이 장내 미생물을 교란시키는데 이 미생물들이 뇌 활동 단백질을 대사·생산하며 기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