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GC녹십자가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사용될 4가 독감 백신 '지씨플루'의 국내 출하를 개시했다. 지씨플루는 전 세계 63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올해 누적 생산 물량 3억 도즈를 돌파했다. /GC녹십자 제공

지난해 9월 발령된 독감 유행주의보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통상 독감은 여름철에 접어들면 감소하지만, 올해는 여름철 유행한 독감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독감이 이어지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독감 발병률이 급감했다가 올해 들어 완전히 일상생활이 복구되면서 낮아진 지역 면역률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GC녹십자는 이에 따라 올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사용될 4가 독감 백신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 프리필드시린지주(이하 지씨플루)’의 국내 출하를 개시했다. 독감 환자 급증에 적극 대응한 것이다. 독감 백신은 매년 접종해야 하는데 바이러스 변이로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GC녹십자는 2009년 지씨플루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씨플루는 2021년 매출액 558억원으로 국내 독감 백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GC녹십자의 독감 백신은 전 세계 독감 백신의 약 85%가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정란 유래 방식으로 생산된다. GSK,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도 선택한 방식이다. 유정란 방식은 유정란에서 유래한 종균(seed virus)을 유정란에서 배양한 후 바이러스가 포함된 부분을 채취해 불활성화하는 것이다. 불활성화된 바이러스는 인체에 주입됐을 때 면역을 발생시키는 역할만 수행하고 병원성은 나타내지 않는다. 유정란 방식은 처음 등장한 지 80년 이상이 흘러 오랜 안전성 데이터가 축적됐다는 장점이 있다. GC녹십자 측은 “내수 및 수출 물량 생산을 위해 4계절 내내 독감 백신을 생산하고 있어 신속한 백신 공급이 가능하다”고 했다.

지씨플루는 2016년 범미보건기구(PAHO) 입찰 자격을 확보하면서 해외 수출 물량도 늘고 있다. GC녹십자의 독감 백신 수출국은 전 세계 총 63국으로 올해 누적 생산 물량 3억 도즈(성인 1명이 1회 접종할 수 있는 분량)를 돌파했다. 지난 7월에는 이집트 보건 당국으로부터 의약품 품목 승인 허가를 받았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로, 독감 백신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약 4500만달러(약 597억원)이다.

GC녹십자는 늘어나는 내수·수출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최저화된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올해 초에는 충북 오창 ‘통합완제관’이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취득해 전남 화순의 백신 공장에 이어 글로벌 수준의 생산기지를 2곳 갖추게 됐다. 통합 완제관은 원료 입고부터 생산, 출하까지 전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 시설이다. 무균충전설비와 단일 사용 시스템을 적용해 백신뿐 아니라 다양한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원료 입고부터 생산, 출하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로 진행된다. 연간 생산량은 연간 3억 도즈 수준이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GC녹십자는 지난 1967년 설립 이래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으로 백신 주권 확립에 매진해왔다”며 “반세기 동안 백신을 생산, 공급해온 노하우와 우수한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공중보건 증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