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서 ‘긍정’과 ‘부정’을 나누는 부위, ‘흥분’과 ‘안정’을 나누는 부위를 특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서질환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뇌의 타겟 부위를 찾은 것이다.
한국뇌연구원 인지과학 연구그룹 이동하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뇌-행동-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활용해 이런 결과를 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국제임상심리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뇌에서 발생하는 여러 감정의 차원 중 긍정과 부정을 나타내는 ‘정서가(valence)’와 흥분과 안정을 나타내는 ‘각성가(arousal)’ 로 나누어지는 정서적 차원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전에는 정서적 차원에서의 행동이 실제 뇌 기능 활성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먼저 ‘정서적 얼굴모델’ 기술을 활용해 정서가와 각성가, 정서가 및 각성가 등 각 차원에서 행동을 분류했다. 이어 정서적 얼굴 모델을 실험 참가자에게 보여준 후 자가공명영상(MRI)으로 뇌를 촬영해 뇌의 어떤 부분이 활성화 되는지 확인했다. 이런 데이터를 인공지능을 활용해 얼굴 사진에 대한 시각적 특징을 추출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정서가는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 전두안구영역, 쐐기전소엽 및 초기시각피질 영역에서 관여하고, 각성가는 대상피질, 중전두회, 안와전두피질, 방추형이랑 및 초기시각피질에서 처리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동하 박사는 “코로나19 이후 엔데믹 시대에서 감정인지 능력의 부족이 사회병리적 문제로 커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뇌 부위와 감정 차원의 원리는 향후 정서질환 치료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