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3일 백악관에서 맥도날드를 가져 온 배달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終戰)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3일 이란이 협상을 원한다고 연락해 왔다며 “이란은 매우 강하게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란에 핵 보유를 허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핵 포기 없는 합의는 절대 불가하다”고 했다. 미군은 이날 오전 10시(한국 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출입하는 선박을 차단하는 해상 봉쇄 조치를 실시했다. 트럼프는 이를 확인하며 “어떤 나라도 세계를 협박하거나 갈취하도록 둘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적절한 사람들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그들은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1일 파키스탄 회담 결렬 이후 양국이 거친 언사를 주고받고 있지만, 2주 일시 휴전 속 대화의 끈은 여전히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회담의 쟁점으로 “핵에 관한 것이었다”고 재차 확인하면서 “우리는 많은 것에 동의했지만, 그들은 핵 관련 부분에 동의하지 않았다. 나는 그들이 결국 동의할 것이라 거의 확신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호르무즈 해협 해상 봉쇄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어떤 나라도 세계를 협박하거나 갈취하도록 둘 수 없다”고 했다. 이번 조치가 유가 상승 등 국제 에너지 시장에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지만, 트럼프는 이란을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게 만드는 레버리지 효과도 있고 유가 하락이라는 최종 목표도 있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또 “다른 나라들이 지원을 제안했고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면서도 14일 봉쇄에 조력하기로 한 나라의 명단을 “아마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이 이번 봉쇄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군함 15척 이상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란과의 2주 휴전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교전은 없지만 봉쇄가 진행 중이며, 이란은 어떤 사업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휴전 기간이 끝날 때까지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그들에게 절대 유쾌하지 않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중동에는 두 척의 항공모함 전단을 포함해 약 5만명의 미군 병력이 전개된 상태다. 트럼프는 다음 군사 작전 지역으로 거론되는 쿠바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잘못 운영된 국가”라며 “이번 사안이 끝난 뒤 쿠바 문제도 다룰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