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주 동안의 일시 휴전 속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장장 21시간의 밤샘 ‘마라톤 회담’을 가졌지만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J D 밴스 부통령은 12일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란과 여러 차례 실질적인 논의를 가졌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채로 미국에 복귀한다”며 “이는 미국보다 이란에 훨씬 더 나쁜 소식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회담은 1979년 양국이 외교 관계를 끊은 뒤 이뤄진 47년 만의 고위급 대면(對面) 회담이었는데,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란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더 강한 군사적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시사했었다.
밴스는 “간단히 말하면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핵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게 하는 수단도 추구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약속을 확인해야 한다”며 “이것이 이번 협상을 통해 달성하고자 했던 미 대통령의 핵심 목표인데 아직 그런 의지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란의 핵 프로그램, 과거 보유한 (우라늄) 농축 시설 등은 이미 파괴됐다”며 “핵심적인 질문은 이란이 당장 또는 2년 후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핵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근본적인 의지를 보여주고 있냐는 것이다. 그걸 보지 못했고, 앞으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 친(親)이란 무장 세력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 휴전 등을 놓고 이견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의 이런 입장 표명은 12일 회담을 속개할 것이라는 이란 측 발표와는 상반된 내용이었다. 그는 “우리가 상당히 유연했고 (이란의 입장에) 상당히 수용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렇게 했지만 안타깝게도 아무런 진전을 이룰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대통령과 지속해서 대화했고, 지난 21시간 동안 6번인지 12번인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며 “매우 단순한 최종적이고 최선인 제안을 담은 합의의 틀을 남겨두고 이곳을 떠난다. 이란 측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타결이 안 돼도 상관 없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