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11일 중재국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란이 ‘장대한 분노(Epic Fury)’라는 이름의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첫 대면 협상이다. JD 밴스 미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엔 스티븐 윗코프 중동 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등이 참여한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은 10일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7일 ‘2주 휴전’에 합의한 양국이 종전과 파국의 갈림길에서 선 가운데 이날 회담은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밴스는 10일 출국길에 “(협상의) 진전은 이란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이란이) 선의로 협상에 임하면 손을 활짝 내밀 용의가 있다, 미국을 속이려 한다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변수’가 협상의 판을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 척결을 당면 최대 목표로 삼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힘과 정밀함, 결단력을 가지고 헤즈볼라를 계속 타격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10일에도 레바논에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이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휴전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이 같은 공격이 계속되면 협상은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 외무부는 “레바논 공격 중단이 휴전 조건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파키스탄에서 예정된 미국과의 평화 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네타냐후는 헤즈볼라 공격과는 별도로 레바논 정부와 직접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다음 주 미국 워싱턴 DC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실 주재로 회담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CBS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레바논을 휴전 대상에 포함하는 데 동의했으나 네타냐후와 통화 후 입장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가는 밴스 美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0일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위한 출국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