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에게 ‘꿈의 구장’이라 불리는 미국 조지아주(州)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제90회 마스터스 대회가 9일 시작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특별 성명을 통해 “가장 그림처럼 아름답고 난도 높은 코스에서 재능과 절제, 그리고 노력이 어우러지는 마스터스만큼 미국의 정신을 잘 보여주는 행사는 거의 없다”며 “앞으로 다가올 세대에 걸쳐 우리나라의 새로운 황금기를 정의할 탁월함을 추구하는 미국의 정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골프광인 트럼프는 지난해에도 특별 성명을 낸 바 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4월은 전 세계 골퍼들에게 가장 가슴 설레는 순간으로 통한다. 트럼프는 “매년 봄이면 전 세계 선수들과 팬들이 조지아주 오거스타로 돌아온다”며 “모든 페어웨이에서 역사가 쓰이고, 한 번의 스윙마다 미국의 위대한 스포츠 유산의 일부가 된다”고 했다. 특히 대회에서 수많은 선수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아멘 코너(Amen Corner·11번 홀 세컨 샷부터 13번 홀의 드라이버 샷까지)’를 언급하며 “마스터스는 선수들에 최고의 기량을 요구한다”며 “수많은 챔피언들이 이 특별한 코스에 자신의 발자취를 남겼으며, 매년 골프의 영원한 역사에 새로운 장이 쓰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모든 골퍼는 승리가 있을 때마다 좌절이 따르고, 패배가 있을 때마다 가장 큰 압박 속에서도 끈기와 인내로 극복해 내는 결의를 보여주는 컴백 스토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이것이 진정한 챔피언을 만드는 요소들”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마스터스는 우리의 풍부한 역사에 대한 헌사이자 밝고 희망찬 기쁨과 번영, 설렘이 가득한 미래의 상징으로 서 있다”며 “앞으로 다가올 세대에 걸쳐 우리나라의 새로운 황금기를 정의할, 탁월함을 추구하는 미국의 정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전통을 지켜보는 모든 미국인에게도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고 했다.
마스터스는 1930년대 시작해 휴대폰을 비롯한 각종 전자 기기 반입을 금지하는 까다로운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일에도 미 프로골프(PGA) 투어 13회 우승자인 마크 칼카베키아가 휴대폰 소지가 문제가 돼 퇴장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은 1990년대까지 여성이나 흑인을 회원으로 받지 않았을 정도로 폐쇄적인 문화를 갖고 있어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전통을 고수했다. 2012년에서야 조지 부시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가 회원이 됐다. 이 디펜딩 챔피언인 로리 매킬로이(37·북아일랜드)가 “지구상에 더 아름다운 코스가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그림 같은 풍경과 완벽한 코스 관리로 ‘천국의 골프장’이란 평을 받는다. 첨단 기술과 정성이 유리알 그린을 만들었는데 이게 ‘마스터스의 정신’으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