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2주 휴전을 발표한 다음 날인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이미 상당한 타격을 입은 적을 치명적으로 제압하고 소탕하는 데 필요한 탄약, 무기, 기타 모든 물자를 포함한 미국의 함정, 항공기, 군 인력은 ‘진정한 합의(Real Agreement)’가 있을 때까지 이란과 그 주변 지역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양국이 2주 휴전에 발표했지만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 레바논 포함 여부 등을 놓고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중동 지역에는 2개 항공모함 전단을 포함해 캘리포니아주(州)와 일본에서 증파된 해병 원정대, 육군 정예 공수 사단 등 5만명이 넘는 미군이 전개돼 있다. 트럼프는 가능성이 낮다고 하면서도 “만약 어떤 이유로든 합의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규모로, 더 강력하고 효과적인 ‘사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작될 대면(對面) 협상에 앞서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휴전이 작전 중단이 아닌 ‘일시 정지(pause)’라며 언제든 미군이 공습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 해병대원들이 아라비아 해를 항해 중인 USS 트리폴리함에서 갑판 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미 중부사령부

트럼프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을 언급했던 것과 달리 이란이 현재 해협을 재봉쇄했고, 기뢰를 피할 수 있는 대체 항로를 제시하는 등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하루 10여 척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이란 상황이 시작되기 전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 채 안 된다. 트럼프는 그럼에도 “오래전부터 합의된 바로 이를 부정하는 모든 허위 선동에도 불구하고 핵무기는 허용되지 않으며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되고 안전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동안 우리의 군대는 무장을 갖추고 휴식을 취하며 다음 정복을 고대하고 있다”고 했는데,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이어 다음 군사 작전 대상으로는 서반구 내 쿠바가 유력하게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