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비롯한 우방이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돕고 있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토뿐만이 아니다”라며 한국, 호주, 일본을 차례로 언급하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북한 김정은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4만5000명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지만 우리를 돕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상황이 시작된 뒤 트럼프는 여러 차례 한국을 콕 집어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현재 주한미군 숫자는 약 2만8500명 내외지만, 트럼프는 이날도 ‘4만5000명’이란 과장된 숫자를 들고나와 한국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냈고 나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했다”며 “어떤 (미국)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했다면 김정은은 지금 핵무기를 갖고 있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북 대응을 적절히 하지 못해 북한의 핵 보유를 초래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트럼프는 세계적인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 가스를 공급받는 한국·일본 같은 나라들이 재개방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지난달엔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별 반응이 없자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날도 나토를 ‘종이 호랑이’라 표현하며 블라디미르 러시아 대통령이 나토를 겁내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란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큰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지난달 적절한 시기에 이란과 최고위급 회담을 갖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의 외교 수장은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2008~2011년 일본 대사로 있으면서 동일본 대지진 당시 구호 활동 등에 앞장섰는데, 이런 배경을 살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과 아락치 간 대화 채널이 여러 차례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현재 이란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세 척의 일본 관련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는데, 이란이 일본을 ‘우호국’으로 간주했거나 일본이 통행료를 지불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