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된 팸 본디 미 법무장관.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팸 본디 법무장관을 경질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팸은 미 전역 범죄의 대대적인 단속을 감독하는 엄청난 일을 했다”며 본디가 민간 부문의 새 직책으로 자리를 옮기게 될 것이라 전했다. 트럼프 2기 들어 내각 인사를 경질한 것은 지난달 물러난 크리스티 놈 전 국토안보부 장관에 의해 두 번째다. 본디는 대표적인 ‘충성파’ 인사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의 정적(政敵)들에 대한 기소 를 주도했지만,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을 다루는 방식을 놓고 트럼프의 불만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주(州) 법무장관이자 폭스뉴스 패널 출신인 본디는 지난해 성추행 의혹 속에 낙마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에 이어 법무장관 후보에 지명됐다. 이후 트럼프의 정적에 대한 수사·기소 등을 주도했는데, 워싱턴포스트(WP)는 “느린 진행 속도와 제한적인 성과에 트럼프가 반복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왔다”고 했다.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을 다루는 방식도 문제가 됐는데, 본디가 이 의혹을 부풀려 트럼프에게 상당한 부담을 줬다는 것이다. 법무부가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는 과정에서도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 5명이 본디 소환에 찬성표를 던질 정도로 당내 지지를 잃었고 결국 취임 14개월 만에 낙마하게 됐다.

트럼프는 해임 하루 전에도 연방대법원 변론 방청, 대국민 연설 일정에 본디를 동행했지만 연설 직전 경질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변호인 출신인 토드 블랜치 부장관이 당분간 장관 대행 역할을 하게 된다. 후임으로는 내각의 또 다른 충성파인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이 거론된다고 미 매체들은 전했다. 본디는 이날 X(옛 트위터)에서 “내가 매우 기대하고 있는 민간의 중요한 직책으로 자리를 옮겨 대통령과 트럼프 정부를 위해 계속 헌신할 것”이라며 “2025년 이후 125년 만에 최저 살인율을 기록했고, 전국적으로 국내외 범죄 조직을 와해시켰으며, 90명 이상의 마약 카르텔 주요 인물을 체포했다”고 자평했다. 이런 가운데 정보 수장인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다음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