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대(對)이란 군사 작전과 관련해 미군이 이란에서 “꽤 빨리 철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 이란에서 2~3주 내에 “매우 곧(very soon)” 떠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로이터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꽤 빨리 나갈 것”이라며 거듭 작전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미군이 철수해도 필요에 따라 이란 내 목표물에 대한 ‘정밀 타격’을 위해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9시(한국 시간 오전 10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 상황에 대한 언급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개발 저지’라는 이번 전쟁의 목표가 달성됐다고 밝혔다. 이란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고농축 우라늄 약 450kg에 대해서는 “그건 지하 깊숙이 있고,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과 캘리포니아주(州)의 해병원정대, 육군 정예 공수 사단 등이 중동에 증파된 가운데 우라늄 회수를 위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트럼프는 “이란은 현재 무기를 개발할 능력이 없다”면서도 “우리는 위성으로 항상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 지도부에 대해서도 “나는 정권 교체가 필요하지 않았지만 전쟁 사상자로 인해 그것을 얻었다’며 “따라서 정권 교체가 이뤄졌고 우리가 얻은 가장 큰 성과는 그들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들도 핵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는 전임자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덜 급진적인 이란 대통령이 휴전을 요청해 왔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이 있을 때 이를 고려할 것이라 했다. 다만 이란 측은 곧바로 트럼프의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9시 대국민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로이터는 트럼프가 미국과 유럽의 군사 동맹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대해 “혐오감을 표명할 것”이라 전했다. 트럼프는 나토 탈퇴를 “절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가 그들을 필요로 할 때 그들은 친구가 아니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 적도 없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가 호르무즈 해협 항행(航行) 수호 등을 위해 나토 회원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이란 상황이 잦아들면 전후 자유주의 질서를 지탱한 ‘대서양 동맹’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CNN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J D 밴스 부통령이 전날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 중재국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가 빠른 합의를 원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이란이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인프라 시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도 전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