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 기반의 연예·가십 전문 매체인 ‘TMZ’가 워싱턴 DC를 상대로 취재 전선을 확장하면서 공화·민주를 가리지 않고 의원들의 파파라치 사진이 속출하고 있다. 이 매체는 한국의 ‘디스패치’와 같이 연예인 사건에 대한 단독·속보 취재, 파파라치 등으로 유명한데 국토안보부 셧다운 속 예산 배정을 압박하기 위해 수도로 관심을 돌렸다. 폴리티코는 1일 “많은 의회 보좌관이 연예·가십 사이트가 의회 소식을 다루는 데 관심이 있다는 사실에 은근히 기뻐하면서도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2005년 설립된 TMZ는 미국을 대표하는 연예 매체 중 하나로 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사망 사건 등을 최초로 보도했다.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직설적인 표현으로 연예인 사생활 침해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의회 밖에서 찍힌 의원들의 사진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아동용 비눗방울 막대를 든 채로 플로리다 디즈니 월드를 돌아다니는 사진이 공개돼 곤욕을 치렀다. 보수 진영이 그간 디즈니를 ‘워크(woke·깨어 있음)’ 문화, 정치적 올바름(PC)의 본산이라며 강하게 공격을 해왔기 때문이다.
TMZ의 취재 대상은 정파를 가리지 않는데, 로버트 가르시아 민주당 하원의원은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의 한 카지노 바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가르시아는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는 부친을 방문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데이비드 루저, 존 매과이어, 데릭 반 오든 공화당 하원의원이 스코틀랜드를 외유하는 듯한 모습도 공개됐는데 의원들은 이후 아일랜드 정부와의 고위급 회담을 위한 출장이었다고 밝혔다. 이 외에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플로리다 공항, 제러드 모스코위츠 민주당 하원의원은 아들이 뛰고 있는 농구 경기장에서 ‘타임 키퍼’ 역할을 하는 모습이 각각 사진이 찍힌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 어디서 사진이 찍혀 폭로될 지 모르는 상황은 의원들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TMZ의 설립자인 하비 레빈은 최근 국토안보부 셧다운으로 인해 급여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교통안전청(TSA) 직원을 인터뷰했는데 “그 사정이 너무나 분노를 자아내 플랫폼을 통해 의회가 우리를 어떻게 배신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봄 방학을 즐기는 의원들과 집과 차, 생계 수단을 잃어가는 연방 공무원을 나란히 보여주는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떠올렸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국토부는 트럼프 정부의 이민 정책을 둘러싼 공화·민주 양당의 이견 때문에 부분 셧다운 상태다. 레빈은 “워싱턴 DC에서의 우리 활동은 때로 재밌을 수 있고 때로는 매우 진지할 수도 있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