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 이란이 이미 궤멸된 상태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이용하는 나라가 직접 가서 열면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공개된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린 그곳(이란)에 너무 오래 있지 않을 것 같다” “지금 당장 그들을 완전히 박살 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대(對)이란 군사 작전의 타임라인으로 4~6주를 제시했고, ‘최고 사령관’인 트럼프가 군사 목표가 달성됐다고 판단되면 이란의 명시적 항복 선언 여부와 관계없이 작전을 종료할 수 있다고 했었았다.
다만 트럼프는 “이란에 남은 공격 능력이 무엇이든 그걸 제거한다는 측면에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봉쇄를 압박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는 “자동으로 개방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내 입장은, 내가 그 나라를 궤멸시켰고 그들에게 남은 힘이 없기 때문에 해협을 이용하는 나라들이 직접 가서 열면 된다. 석유를 통제하는 주체가 누구든 해협을 기꺼이 열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란 입장에선 경제적 유인이 있기 때문에 미군이 물러가도 해협이 개방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이번 작전을 돕지 않은 동맹국을 겨냥해 “미국 석유를 사든지,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서 직접 석유를 얻어가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번 작전의 군사 목표와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보다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 해제에 더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솔직히 나는 그것(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내 유일한 목적은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이날 영상 성명에서 “이란은 대중의 눈을 피해 산속 깊은 곳에 원자로와 시설을 건설했고, 핵물질을 농축해 핵무기를 가지려 했다”며 “많은 미사일과 드론을 보유해 누구도 공격할 수 없도록 만들려 했고, 손쓸 수 없게 될 위기에 처해 (미국이)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작전의 목표는 이란의 재래식 미사일, 드론 프로그램을 파괴해 더 이상 그걸 방패 삼아 숨어들 수 없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세계가 핵을 절대 보유하지 않도록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J D 밴스 부통령, 스티븐 위트코프 특사 등을 포함한 미 협상단을 중재국 파키스탄 등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의 핵 능력을 제거하고 있고, 정권 교체를 이루었다”며 “지금 완전히 다른 부류의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다. 이전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고, 그것이 진정한 정권 교체”라고 했다. 트럼프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미국에 협조적인 정권이 등장한 베네수엘라를 모범 사례로 거론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