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31일 대(對)이란 군사 작전과 관련해 “향후 며칠이 결정적”이라며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더 강도 높은 타격이 이뤄질 것이라 공격했다.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투입할 수도 있고,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며 여전히 선택 가능한 옵션임을 시사했다. 헤그세스는 이날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향후 며칠이 결정적일 것이란 점을 이란은 알고 있다” “그들이 군사적으로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일제히 이란을 향해 종전(終戰) 합의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헤그세스도 이날 “이란이 보유한 (핵) 물질과 그들의 야망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면 우리는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방식을 훨씬 더 선호한다”며 “필요 이상의 군사 행동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이어 “이란이 (합의) 의사가 없다면 전쟁부(국방부)는 더욱 강한 강도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우리는 협상이 이뤄지길 바란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공격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4월 6일로 제시했고, 이란 내 에너지 인프라 등에 대한 공격을 유예한 상태다.
헤그세스는 이번 작전의 타임라인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4~6주, 6~8주 등 어떤 특정 숫자든 말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란의 석유 수출 허브인 하르그섬 등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무엇을 할지 또는 하지 않을지를 적에게 알려주면 싸워 이길 수 없다”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헤그세스는 전날 B-52 전략폭격기가 이란 중부 이스파한 지역의 탄약고에 벙커버스터를 투하한 사실을 확인했다. 트럼프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관련 영상을 올렸다. 헤그세스는 이란 지휘부가 “물과 전력과 산소가 없는 상태”라고 했다.
한편 헤그세스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대해 “이 중요한 수로에 대해 전 세계 여러 나라가 나서야 한다”며 “미국 해군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트럼프의 군함 파견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헤그세스는 “결정은 대통령에게 맡겨질 것이지만, 우리가 자유 진영을 대신해 이런 작전을 수행할 때 동맹이 미국을 위해 무엇을 할 의지가 있는지가 세상에 드러났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이 물밑에서 이란을 지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그들이 무얼 하고 있는지, 무얼 하고 있지 않은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대응하고, 완화하고 또는 맞서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