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앞세운 불법 이민 단속을 주도하다 최근 경질된 크리스티 놈 전 국토안보부 장관 배우자 브라이온의 여장 사진이 31일 다수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이날 분홍색 핫팬츠, 살색의 꽉 끼는 크롭탑(복부가 드러나는 민소매티)을 입고 스판덱스 셔츠 속 가슴에 거대한 풍선을 채워 넣은 브라이온의 사진을 다수 공개했다. 놈은 최근까지도 국토안보 수장으로 있으면서 미 정부의 기밀을 다뤘는데, 이런 사진이 적대 세력에 이용됐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사진이 공개된 브라이온은 놈이 주지사를 지낸 사우스다코타주(州)의 보험 재벌 출신으로 두 사람은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브라이온은 한 외설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여장 사진 등을 다수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뉴스, 뉴욕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이 소식을 헤드라인으로 타진했는데 놈의 대변인은 브라이온이 여장을 즐기며 ‘이중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놈이) 충격에 휩싸였다”며 “가족들은 이런 일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사생활 보호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놈은 한때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됐지만, 불법 이민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아 1년여 만에 교체됐다.
놈은 현직에 있을 때 자신의 수석 보좌관인 코리 르완도프스키와 불륜설이 끊이지 않았다. 의회 청문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지만 “타블로이드 쓰레기 보도”라면서도 아니라고 부인하지는 않아 논란을 증폭시켰다. 르완도프스키는 트럼프의 보좌관 출신으로 2016년 대선 당시 선거 캠프에서 ‘문고리’ 역할을 했지만 이방카 트럼프·제러드 쿠슈너 부부의 눈 밖에 나면서 사실상 경질됐다. 이날 사진 공개로 미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와 가까운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는 “놈의 남편이 여장 남자이자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이미 ‘트럼프 월드’에서는 선거 때부터 알려져 있던 사실”이라며 “부부 사이에 모종의 합의가 있어서 이혼하지 않은 것이다. 왜 이런 소식이 더 일찍 알려졌는지 놀랍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놈이 인터뷰 요청에 대해 “언젠가는 할 것”이라며 “오늘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브라이온과 함께 나고 자란 사우스다코타 주민들 일부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조작한) 사진이 분명할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