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 대(對)이란 군사 작전의 종료 시점과 관련해 “아주 곧(very soon)”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내가 해야 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아주 곧 떠날 것이고, 그러면 유가는 폭락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월 28일 시작한 작전은 한 달이 넘었고, 백악관은 4~6주의 시한을 제시한 바 있는데, 트럼프는 이날 이란 내 정권 교체와 핵 보유 포기라는 목표가 모두 달성됐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일 오전 10시)에 “이란 상황에 관한 중요한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다.
이날 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시장이 요동친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인 갤런당 4달러(약 6100원)를 넘어섰다. 트럼프는 “그들(이란)은 이미 핵무기를 갖지 못하겠지만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완전히 제거할 것”이라며 임무 완수에 “2주 이내, 혹은 그보다 며칠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가 이번 작전과 관련해 구체적인 날짜를 일(日) 단위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 증시가 이란 상황 종료에 대한 기대감으로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점을 언급하며 미국이 안전하고, 이란 내 ‘정권 교체’가 일어났다는 점을 꼽았다. 트럼프는 미국의 공습으로 최고 지도자인 야아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고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가 뒤를 이은 것을 두고 ‘정권 교체’라 주장해 왔다.
트럼프는 이번 상황의 분수령으로 떠오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서는 미국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며 “프랑스다 다른 나라가 (중동에서) 석유·가스를 얻으려 한다면 직접 해협을 통해 바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고 미국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란에서 철수를 검토하는 명분과 관련해선 “그들은 수년 동안 핵무기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작전을 시작하며 목표로 삼은 ‘핵 능력 무력화’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이란에 종전(終戰)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는 “그들이 협상 테이블에 나온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없다”며 “합의가 있든 없든 우리는 떠날 것이고, 지금은 상관없는 문제”라고 했다.
앞서 백악관은 이란의 명시적인 항복 선언 등에 관계없이 ‘최고사령관’인 트럼프가 군사 목표를 달성했다 판단하면 작전을 종료할 수 있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