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랍 국가들에 대(對)이란 작전 비용을 부담하는 데 꽤 관심이 있을 것이라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걸프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레이트(UAE) 등이 전쟁 비용의 상당 부분을 부담했는데 이번에도 그럴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내가 알기론 대통령이 가진 아이디어고 관련 언급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도 이란을 향해 “황금 기회를 거부하면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종전(終戰) 합의를 압박했다.
트럼프는 그간 한국 등을 포함해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 있는 나라들이 그에 따른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날 레빗의 발언은 이란 작전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이란의 위협의 제거로 안보상의 이익을 보게될 아랍지역 국가들이 비용 부담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레빗이 대통령이 언급을 할 것이라 밝힌 걸 보면 백악관 내부적으로 아랍국의 전쟁 비용 분담에 관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도 크다. 다만 미군 기지가 있는 아랍국 상당수도 이란의 보복으로 상당한 피해를 봤기 때문에 비용 분담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레빗은 이란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란에 한 세대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다” “이란이 황금 기회를 거부한다면 심각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모든 선택지와 함께 군이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협상은) 공개적으로 나오는 언급은 물론 비공개적으로 오가는 것과 달리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미국이 이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종전안 15개 항목 중 이란이 몇몇 조항에는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레빗은 당초 백악관이 제시한 타임라인인 4~6주의 전쟁 기간에도 변동이 없다며 4월 중순 안에 작전이 종료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트럼프의 지시로 4월 6일까지 이란 내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유예된 상태다. 다만 트럼프는 30일 오전 ‘트루스 소셜’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전과 발전소, 하르그섬을 초토화하겠다”고 했다.
레빗은 또 미국과 이란 간 직·간접적 협상에 따라 며칠 내로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 20척이 추가로 지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에 “시간이 지나면 미국 측의 호위를 통해서건 다국적 호위를 통해서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탈환해 항행(航行)의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ABC 인터뷰에서 “우리는 언제나 협상과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도 “하지만 그 노력이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란이 종전 조건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등과 관련해서는 “엄청난 선례를 남기게 돼 미국도 당장 그렇게 할 수 있고, 중국도 남중국해에서 할 수 있다”며 “그런 조건을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번 작전이 끝나면 어떤 식으로든 개방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