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발라드 '발라드 파트너스' 회장 겸 창립자. /AP 연합뉴스

쿠팡이 최근 자사 이익을 대변한 미국 내 로비스트 2곳을 추가 선임한 데 이어 플로리다주(州) 기반의 ‘발라드 파트너스’와도 로비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브라이언 발라드 회장 겸 창립자는 로비 회사들이 즐비한 K스트리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직통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인물로, 과거 트럼프의 저서를 읽고 편지를 주 받은 것을 계기로 가까워진 30년 지기(知己)다. 미국의 희토류 공급망 강화 노력 속 테네시에 대규모 제련소를 짓기로 한 고려아연도 고객으로 두고 있다.

29일 로비공개법(LDA)에 따른 의회 신고 내역을 보면 발라드 파트너스는 지난 2월 17일부터 쿠팡의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의 수출 촉진, 한국·대만·일본·영국·유럽연합(EU) 등 미 동맹과의 경제·무역 관계 강화를 위한 논의 등이 로비 목적으로 명시됐다. 발라드 외에 트럼프 2기 국무부에서 선임 고문을 지낸 미카 케첼, 트럼프 1기 때 백악관·국무부 등에서 일한 헌터 모르겐도 이름을 올렸다. 쿠팡은 최근 ‘크로스로드 스트래티지스’, ‘윌리엄스 앤 젠슨, PLLC’ 등 2개사도 로비스트로 선임한 바 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과 가까운 제프 밀러가 이끄는 ‘밀러 스트래티지스’도 쿠팡을 위해 일하고 있다.

발라드는 2016년과 2024년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에서 선거 자금 모금과 관련해 주요한 역할을 했고, 이런 인맥을 바탕으로 사세를 크게 불리며 “트럼프 정부에서 가장 강력한 로비스트”(폴리티코) “워싱턴의 가장 신뢰받는 로비스트”(파이낸셜타임스)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2기 실세인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과거 이 회사에 근무한 적이 있는데, 워싱턴 DC의 한 소식통은 “와일스를 트럼프에 소개한 것도 발라드”라고 했다. 트럼프, 와일스 등과 직통이 가능하다 보니 ‘정규 채널’을 준수하지 않아 백악관 직원들의 노여움을 사는 일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