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한국 음식점인 ‘북창동 순두부(BCD Tofu House)’의 창업주인 이태로(89) 회장이 지난 8일 별세해 28일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장례식이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996년 배우자와 함께 LA 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에서 1호점을 시작해 뉴욕, 뉴저지, 텍사스 등으로 점포를 확장했다. 이 식당은 빨간색 국물의 순두부와 돌솥밥, LA갈비 등이 주력 메뉴인데 지금의 K-푸드 열풍이 불기에 앞서 미국 내 한식의 인지도와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씨는 1937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956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29세의 나이에 외식업에 뛰어들어 영등포에서 함흥냉면집을 운영했다. 고인은 세 아들의 교육을 위해 LA로 이민 온 뒤 1996년 배우자 고(故) 이희숙씨(2020년 별세)와 북창동 순두부 1호점을 열었다. ‘북창동’이란 이름은 이희숙씨 친할머니의 두부 음식점이 서울 북창동에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따왔다고 한다. 부부가 새벽 2시에 직접 야채시장을 찾아 신선한 식재료를 고르며 식당 운영에 매진한 결과 캘리포니아와 뉴욕 맨해튼 등으로 점포를 확장했다. 현재는 미국 내 12개 도시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직원 수만 800명이 넘는 중견 외식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식을 즐기는 미국인들 사이에선 ‘BCD’라는 약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맨해튼 34번가 한인타운 한가운데 있는 BCD는 밤이면 속을 달래려는 젊은 뉴요커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한인은 물론 미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꼭 가봐야 할 식당 중 하나로 꼽혔다. 과거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했던 김선우 MBC 야구 해설위원은 지난해 유튜브에 출연해 LA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중 하나로 ‘북창동 순두부’를 꼽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20년 이희숙씨가 61세의 나이로 별세했을 당시 부고 기사에서 “BCD는 미국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됐다”며 한국에서 온 관광객뿐 아니라 고위 관리, 스포츠 스타와 배우 등이 식당을 찾아 24시간 영업에도 늘 대기 줄이 늘어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