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텍사스주(州) 그레이프바인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내각 회의, 전용기 등 언론에 드러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면모를 공개했다. 민주당 진영의 정치 명문가 출신인 케네디는 지난 대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뒤 입각했다. 트럼프 2기에서 이른바 ‘매하(MAHA·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있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백과사전과 같은 지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케네디는 이날 트럼프 1기 때 백악관에서 근무한 머르시디즈 슐랩 미국보수연합(ACU) 공동의장과의 대담에서 “대통령의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정반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얘기할 때마다 양측 희생자들에 대해 언급하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 당원 중 그 누구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트럼프가 ‘백과사전’과 같은 지식을 갖고 있다고 했는데 “브로드웨이 쇼부터 프로 레슬링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아주 광범위한 지식을 갖고 있다” “누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월스트리트에서 어떤 거래를 성사시켰는지에 대해서도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케네디는 트럼프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경험을 소환했다. 대화 도중 시리아에 관한 얘기가 나왔는데 “대통령이 펜을 들어 완벽한 미니 지도를 그리고, 거기에 국경마다 배치된 실제 군사력을 표시해 정말 놀라웠다”며 “그가 가진 깊은 지식이 기존의 여러 기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뒤집어놔 올바른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삼촌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소환하며 “JFK는 그 이전의 어떤 대통령보다 권력을 사용하는 법을 잘 이해했는데, 트럼프는 루스벨트 이후 어쩌면 미 역사상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권력을 쓰는 법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케네디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해 케네디 가문 구성원들로부터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내 아버지와 삼촌이 살아있었다면 오늘날 대통령이 이란·우크라이나 문제, 중산층을 일으키려는 노력 등에 대해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지금의 민주당은 더 이상 중산층의 편에 서 있지 않다. 그들은 중산층을 경멸하는 반면 대통령은 농민, 소방관, 경찰, 그리고 내가 함께 할 수 있는 민주당 지지층을 위해 전적으로 헌신을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