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25일 이란과의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란이 ‘군사적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 더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점” “이란은 자신들이 무너지고 있음을 인지해 탈출구를 모색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이란과 핵무기 포기 등 “15개 쟁점에 합의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이란 정부와 군부 등은 협상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레빗은 “대통령은 지옥을 불러올 준비가 돼 있다’며 종전(終戰)을 압박했다.
앞서 미 언론은 트럼프 정부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15개 ‘위시 리스트’가 담긴 목록을 전달했고 보도했다. 레빗은 “언론에 떠도는 15개 항을 나도 봤다”며 “그 내용 중에는 사실도 일부 포함돼 있지만, 일치하지 않는 내용들도 있었다”고 했다. 전날 트럼프가 석유, 가스 등과 관련해 이란이 “큰 선물을 줬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대통령이 직접 말할 것”이라 즉답을 피했다. 이르면 이번 주 이슬라바마드에서 고위급 접촉이 있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레빗은 “백악관이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는 그 어떤 내용도 확정된 것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고 했다.
레빗은 이날 이란에 대해 “다시 오판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은 허세를 부리지 않으며 필요하다면, 더 강한 군사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대(對)이란 군사 작전인 ‘장대한 분노(Epic Fury)’에 대해 “지금까지 9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고,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은 약 90% 감소했다”며 “140척 이상의 함정을 파괴해 이란 해군 전력은 사실상 괴멸 단계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군사적으로 패배했으며 계속 패배할 것이란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지옥을 불러올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란 상황으로 연기된 미·중 정상회담이 5월 중순으로 재조정됐다고 밝혔다. 레빗은 “트럼프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오랫동안 기다려온 회담이 5월 14~15일 열릴 예정임을 기쁘게 알려드린다”며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올해 추후 발표될 일정에 따라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답방을 워싱턴 DC에서 주최할 것”이라고 했다. 미·중 회담 전까지 이란 종전이 이뤄질 수 있냐는 질문에는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약 4~6주로 (작전 기간을) 추정해 왔다”며 “그러니 당신은 그것을 계산할 수 있다”고 했다. AP는 “레빗이 트럼프의 방중(訪中) 전에 전쟁이 종착점에 이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어조를 내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