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와 그가 9월 발간하는 회고록 '시크릿' 표지. /AP 연합뉴스·사이먼 앤 슈스터

워싱턴포스트(WP) 출신의 베테랑 언론인인 밥 우드워드(82)가 올해 9월 자신의 반세기 넘는 기자 생활에 관한 회고록인 ‘시크릿(Secret)’을 발간할 예정이다. 우드워드는 1974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하야로 이어진 ‘워터 게이트’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살아있는 전설로, 그가 1기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한 뒤 쓴 책 ‘격노(Rage)’와 ‘공포(Fear)’는 미·북 대화에 관한 비화도 어렷 담고 있어 국내에서도 상당한 화제가 됐다. 그간 24권의 책을 냈지만 “원래는 회고록을 쓸 계획이 없었다”는 우드워드는 이번 신간에서 대형 폭로를 예고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출판사인 ‘사이먼 앤 슈스터’ 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나라에 관한 이야기를 취재하며 우드워드만큼 더 큰 영향을 미친 기자는 없었다”며 “회고록 ‘시크릿: 한 기자의 회고록’은 지난 55년을 매혹적이고 통찰력 있는 방식으로 조명한다”고 했다. 이어 “우드워드는 베트남 전쟁, 리처드 닉슨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워싱턴 DC의 가장 중요한 인물과의 모든 인터뷰에 관한 메모, 녹취록, 파일을 보관해 왔다”며 “뉴스룸에서의 취재 방식, 책 집필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다”고 했다. “정보원들은 어떻게 해서 수십 년 동안 계속 말을 해주는가?”에 관한 비결도 담고 있다고 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우드워드가 이날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이제 내 최고의 취재 이야기와 가장 오랫동안 이어온 취재 관계에 관한 디테일을 책에 담을 때가 된 것 같다”고 선언한 부분이다. 이번 주 목요일(3월 26일)에 83번째 생일을 맞는다는 그는 “최고의 정보원, 내 배우자가 ‘영원한 정보원’이라 부르는 이들 중 상당수는 세상을 떠났다”며 “이제야 그들이 해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우드워드가 지난 1년 동안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며 “워싱턴 정가는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다. 밥은 잘 입을 열지 않지만, 곧 흥미진진한 베스트셀러가 나올 것이란 뜻”이라고 했다.

우드워드는 지난달 7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자신이 몸담은 워싱턴포스트(WP)의 대량 해고 소식에 “사랑하는 동료 다수가 직장을 잃고 독자들이 더 적은 뉴스와 분석을 접하게 된 현실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WP가 번영하고 생존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했다. WP의 사주(社主)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구조조정에 대한 구성원 반발 속 최근 WP 임원진과 오찬을 겸한 장시간 회의를 했는데, 이 자리에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침입자들이 부순 민주당전국위원회(DNC) 건물 자물쇠를 비치해 ‘전설의 특종’에 대한 존중의 뜻을 표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베이조스가 몇 년 전 6만2500달러(약 9300만원)에 구입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