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이란 측으로부터 “매우 큰 선물을 받았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 취임 선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 그들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고, 그 선물은 오늘 도착했다” “엄청난 금액의 가치가 있는 매우 큰 선물이고, 그 선물이 뭔지 당신들에게 알리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이란에 대한 ’48시간 최후통첩’을 거두고 이란 내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닷새간 유예한 트럼프는 이란의 핵무기 포기, 농축 우라늄 회수 등을 포함한 “15개 쟁점에 합의했다”고 주장하며 협상을 공식화했다.
트럼프는 이날 “그들은 (이란에) 더 이상 핵무기도 없어야 하고, (우라늄) 농축도 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했다”며 “우리는 협상에서 최선의 포지션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맏사위 제러드 쿠슈너, 스티븐 위트코프 중동 특사 등이 협상에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선물’이 어떤 것을 의미하냐는 질문에는 “핵과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며 “석유·가스와 관련된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흐름과 관련된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란에 “최우선, 둘째, 셋째 모두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CNN은 미 정부가 중재 역할을 자처한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15개 요구 목록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현재 협상을 하고 있는 이란 측 카운터 파트와 관련해 “우리는 그들의 지도부를 모두 죽였다”며 “이제 우리는 (이란에서) 새로운 집단을 갖게 됐고, 우리는 한 집단의 사람들과 상대하고 있으며 그들은 곧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이 상대가 이란 정부나 지도부인지, 아니면 모종의 다른 세력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온갖 문제를 일으켰던 기존 지도부와는 완전히 다른 인물들”이라며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제거할 수 있지만, 일단 그들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미군의 군사 작전 이후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해 이란 정권의 수뇌부를 구성하는 핵심 인사들이 여럿 제거된 것을 언급하며 “우리가 실제로 정권을 교체했다” “이것은 정권의 변화”라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전쟁에서 이겼다” “계속되기를 바라는 것은 (주류 언론의) 가짜 뉴스뿐”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중동의 맹주 자리를 놓고 이란과 오랜 기간 갈등을 벌여 온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작전 지속과 함께 지상군 투입을 촉구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서는 “그는 전사로 우리와 함께 싸우고 있다”며 “사우디와의 협력은 정말로 훌륭했다”고 답했다. 걸프 지역 동맹이 이란 작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촉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참여를 더 원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