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이란이 지금 이 시점부터 48시간 이내에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 내 각종 발전소를 타격해 (이란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8시(한국 시간 22일 오전 9시)쯤 올린 게시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란이 글로벌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자 에너지 인프라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의 수출 통로다. 전 세계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대체 불가능한 핵심 병목 구간인데 이란이 사실상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이는 특히 미국 내 유가를 끌어올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에 대한 정치적 압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 달 가까이 돼 가고 있는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에 대한 국내 여론도 부정적 의견이 더 많은 편이다. 트럼프의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 특히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8일 이스라엘이 이란 내 핵심 가스전을 공격했을 때만 해도 추가 폭격을 자제했다고 요청했지만, 사흘 만에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었다. 그는 이날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뉴욕타임스(NYT)의 외교·안보 분야 베테랑 기자인 데이비드 생어를 언급하며 “미국이 이란을 지도에서 지워버렸는데도, 그들의 하찮은 분석가는 내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나는 예정보다 몇 주를 더 앞당겨서 목표를 달성했다. 이란 지도부는 사라졌고 해·공군은 전멸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협상을 원하지만 나는 원하지 않는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