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카메라를 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이 우리나라, 특히 공항을 다시 자유롭고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합의에 즉각 서명하지 않는다면 나는 우리의 훌륭하고 애국적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을 공항으로 이동시켜 누구도 보지 못한 수준의 보안 조리를 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국토안보부는 이민 정책을 둘러싼 공화·민주 양당의 갈등으로 인해 예산 처리가 불발돼 지난 14일부터 셧다운 상태다.

트럼프는 이후 추가로 올린 글에서는 “나는 월요일(3월 23일)에 ICE를 투입할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미 그들에게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며 “더 이상 기다림도, 더 이상의 게임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셧다운으로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된 교통안전청(TSA) 직원들이 병가를 내거나 그만두면서 일부 공항에서는 보안 검색 대기 줄이 길어지고, 승객들이 제때 탑승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이런 장면이 담긴 영상이 줄지어 올라오는 등 곳곳에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TSA 직원들이 기름값도 감당하지 못해 식료품, 유아용품 등을 기부받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트럼프는 공항에 투입될 ICE 요원들의 임무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모든 불법 이민자를 즉각 체포하는 것도 포함된다”며 “특히 부패한 주지사와 법무장관, 일한 오마르(민주당 하원의원)의 묵인 아래 한때 위대했던 미네소타주(州)를 파괴해 버린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들도 중점 단속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급진 좌파가 터무니없고 위험한 국경 개방 정책을 통해 수백만 명의 범죄자들이 우리나라로 쏟아져 들어오게 한 것과 달리, 공화당은 국경을 완전히 봉쇄했고 미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경을 갖게 됐다”며 자신의 이민 정책을 옹호했다.

민주당은 지난 1월 미네소타주에서 이민 단속 요원들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 2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트럼프가 이민 단속 정책 개혁에 동의할 때까지 국토안보부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다만 최근 공항 보안 검색 업무 차질이 빚어지자 이를 고려해 TSA 예산만 별도로 먼저 처리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트럼프 2기 초부터 강성 이민 정책을 주도한 크리스티 놈 장관이 물러나면서 협상의 공간이 열렸다는 시각도 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X(옛 트위터)에서 “(공화당은) 통제되지 않고 폭주하는 ICE에 수십억 달러를 더 몰아주기 위해 TSA를 인질로 잡아두는 편을 택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