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가 19일 백악관 만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다카이치 오른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19일 백악관에서 약 90분 동안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오후 6시 30분부터 만찬으로 친교를 다졌다. 이날 만찬에는 미·일 고위 인사를 비롯해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 같은 테크 리더, 2021년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프로골프(PGA)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그린 재킷’을 입은 일본 골프의 전설 마쓰야마 히데키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카이치는 트럼프와 특히 가까웠던 고(故)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추억을 소환하며 “재팬 이즈 백(Japan is Back)”이라 외쳤다.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제공한 명단을 보면 이날 만찬에는 트럼프와 사나에를 비롯해 약 68명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의 오랜 후원자이자 ‘카지노 황제’라 불린 고 셸던 아델슨 라스베이거스 샌즈 창업주의 배우자인 미리엄 아델슨, 짐 앨런 하드록 인터내셔널 회장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와 가까운 마사요시 손(한국 이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비롯해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데이비드 게클러 웨스턴디지털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팔머 럭키 안두릴 창업자, 그렉 브록만 오픈AI 공동 창업자 등 기업인들도 눈에 띄었다.

19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위한 만찬을 주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트럼프 일가 측근으로, 1기 때 일본 대사를 지낸 미 조야(朝野)의 대표적인 일본통인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은 배우자와 함께 참석했다. 상원 공화당 외교위원장인 짐 리시 의원도 있었다. 이와 함께 미 정부에서는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팸 본디 법무장관, 린다 맥맨 교육장, 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 내각 인사들이 대부분 출석했다. 트럼프의 오랜 후원자인 사업가 출신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도 자리를 지켰다. 그는 이번 회담을 앞두고 지난 16일에는 트럼프와 독대를 하기도 했다.

취임 후 처음 미국을 방문해 이날 만찬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다카이치는 연설에서 트럼프 아들 배런의 생일, 미 건국 250주년을 맞이해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인디카 레이스인 ‘프리덤 250 그랑프리’ 등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특히 트럼프와 멜라니아 사이에서 낳은 배런에 대해 “키가 아주 크고 잘생긴 신사로 많이 성장했다고 한다”고 칭찬해 트럼프를 웃게 했다. 다카이치는 열렬한 자동차 애호가인데 “인디카(INDYCAR) 레이스에 대해 매우 열정적으로 발언했다”고 풀 기자단이 전했다. 다카이치는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 그룹이 인디카 시리즈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것을 언급하며 “8월 워싱턴 DC 레이스에서 굉음을 내는 쉐보레, 혼다 엔진들이 내셔널 몰을 가득 채울 것”이라며 “일본과 미국의 우정을 보여주는 아주 완벽한, 정말 완벽한 사례”라고 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가 1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있다. /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