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18일 이란 상황의 분수령으로 떠오른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航行) 안전 확보와 관련해 동맹의 군사 작전 참여를 재차 촉구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나토 동맹 영토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데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는 것을 보라”며 “동맹국들이 더 나서고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방어 부담을 이곳에 대한 의존도가 큰 동맹에 떠넘기는 구상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전날 “우리는 더 이상 나토 지원이 필요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고 했었다.
레빗은 “대통령의 주요 원칙 중 하나는 공정성”이라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때때로 미국 납세자와 미군에 불공정한 동맹으로 여겨져 왔으며, 대통령은 지속에서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나토 동맹에 미군을 주둔시키고 ‘억지력’이라는 이익을 제공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모든 동맹 관계가 미국 국민과 납세자에게 공정하기를 원한다” “동맹이 더 나서고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영국, 프랑스, 독일 같은 나토 회원국 일부와 한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을 호명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병할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우리가 테러국가 이란의 잔재를 제거해 버리고 이른바 그 해협의 책임을 이용 국가가 지도록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며 “그러면 우리의 반응 없는 동맹 중 일부가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동참에 선을 긋거나 확답을 하지 않은 동맹국을 압박하는 한편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됐다. 레빗은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과 관련해 “대통령은 유럽은 물론 걸프, 아랍 지역 동맹과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 나갈 것”이라며 “미군은 막강한 역량을 갖고 있고, 여전히 꺼내 들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남아 있다”고 했다.
미국이 이란의 핵연료 회수를 위해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레빗은 ‘핵연료를 회수하지 못할 경우 작전 수행을 성공적이라 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것은 대통령이 언급을 거부해 온 사안”이라며 “여전히 선택지 중 하나로 남아 있지만 그에 대해 논평을 하거나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레빗은 전날 이란 작전에 찬성할 수 없다며 사의를 표명한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에 대해서는 “미국 대통령이 외세(이스라엘)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는 허위 사실로 가득 찬 서한을 제출한 것에 깊은 실망감을 표시했다”며 “테러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나라가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인물에 태스크포스(TF) 지휘를 맡기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레빗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가 미국 내 항구 간 물자 운송을 미국 선박으로만 하도록 하는 ‘존스법(Jones Act)’의 적용을 두 달 동안 면제했다고 밝혔다. 이란 상황 여파로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자 외국 선박도 미국 항구 사이에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관련 제품을 실어 나를 수 있게 한 것이다. 1920년 제정된 이 법의 단기 면제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레빗은 “대통령의 존스법 60일 면제 결정은 미군이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의 목표를 계속 달성하는 가운데 석유 시장의 단기적 혼란을 완화하기 위한 또 하나의 조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