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한국 등을 재차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트럼프-케네디 센터’ 이사회와의 오찬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원유 수입 1% 미만을 이 해협을 통해 들여오지만, 어떤 국가들은 훨씬 더 많은 양을 조달한다” “일본은 95%, 중국은 90%, 한국은 35% 정도를 들여온다” “따라서 우리는 이들 국가가 나서서 해협 문제를 도와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국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한국의 경우 16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카운터 파트인 조현 외교부 장관에 전화를 걸어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적 안전 확보를 위한 협력’을 강조하며 한국 측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주요국이 트럼프의 요청에 미온적인 반응을 가운데, 트럼프는 거듭 “우리는 끔찍한 외부 위협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 줬는데 열의가 없다”며 “열의의 수준은 나에게 중요하다”
트럼프는 “40년 동안 우리가 여러분을 보호했는데 사소하고 총격전도 몇 번 나지 않을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말이냐”라며 결단을 사실상 압박했다. 이어 “어떤 나라에는 4만5000명의 훌륭한 병사들이 주둔하며 그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약 5만명 규모인 주일미군을 가리킨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는 과거 주한미군에 대해 실제 규모(약 2만8500명)와 다른 4만명 이상이라 종종 언급한 적이 있다. 이날 발언은 미국의 안보 지원을 받은 동맹, 특히 미군이 주둔하는 나라들이 선박 호위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매달 약 3000척의 선박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구간 폭이 약 34km에 불과해 대형 군함 전개가 쉽지 않고, 이란이 기뢰·드론 같은 비대칭 전력으로 대응하면서 미군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트럼프는 “우리는 해협을 아주 잘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단 한 명의 테러리스트만으로도 물속에 무언가를 투하하거나 소형 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이란은 항상 해협을 경제적 무기로 활용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미국보다 더 많은 양의 원유를 들여오는 나라들이 “해협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미 여러 나라로부터 (참전 의향을) 받았다”면서도 “그 이름을 말하고 싶지만 아마도 (이란의) 표적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그것을 원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로 17일째 계속되고 있는 이란 상황과 관련해 “이란이 우리와 합의하고 싶어 한다”며 “그들은 우리 측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선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다”며 “많은 사람이 그의 신체가 심하게 훼손됐다고 말한다. 한쪽 다리를 잃고, 아주 심하게 다쳤다고 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유가 상승에 대해 “이것이 끝나면 유가는 매우, 매우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 내 군사·상업 시설 등 7000개 이상 목표물을 타격했고, 개전 초기에 비해 이란 미사일 발사가 90%, 드론 공격은 95% 감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