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내셔널 AI 센터'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미국 스타트업 리플렉션AI 간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식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가운데), 정용진 신세계 회장(오른쪽),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최고경영자(CEO)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연합뉴스

신세계그룹이 16일 미국 인공지능(AI) 기업인 리플렉션AI와 함께 미 정부의 AI 수출 프로그램을 활용해 국내에 최대 규모 데이터 센터를 짓겠다고 밝힌 가운데, 제이콥 헬버그 국무부 에너지·경제 성장 담당 차관은 X(옛 트위터)에서 “미국 기업과 신뢰할 수 있는 한국의 파트너가 협력해 250 메가와트의 소버린 컴퓨팅 역량을 구축하게 됐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동맹 위에 세워진 것이고, 이게 바로 대규모 동맹 기반 AI 주권의 모습”이라고 했다.

트럼프 정부는 AI 시대 패권 경쟁 속 중국에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동맹 간 협력을 여러 경로로 추구하고 있다. 사라 로저스 국무부 차관이 지난 3일 “‘서구적 정신’을 가진 AI의 확산이 트럼프 정부의 최고 정책 우선순위”라고 말을 했을 정도다. 헬버그는 J D 밴스 부통령의 측근으로 트럼프 정부와 떼어놓을 수 없는 기술 기업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에서 수석 정책 고문으로 활동하며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AI와 반도체, 핵심 광물 등을 아우르는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팍스 실리카’ 출범도 헬버그가 주도했는데 한국도 여기에 참여한 상태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도 “리플렉션AI와 한국의 신세계그룹이 중대한 발표를 했다”며 “미국의 AI 기업과 오픈 소스 모델은 파트너 국가들이 의미 있는 AI 주권을 추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16일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 체결식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직접 참석해 이를 지켜봤다. 그는 “오늘 맺은 파트너십이 한국 정부와 기업, 한국 고객들에게 놀라운 역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등과 남다른 인맥을 갖고 있는데, 특히 트럼프 2기 정부의 핵심 후원 조직인 록브리지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를 추종하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막후 네트워크 중 하나로, 2019년 오하이오주(州)의 작은 마을 ‘록브리지’에서 매가의 미래를 논의한 것이 시초가 됐다. 기획자인 크리스 버스커크는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집권하는 데 큰 기여를 했고 2기 내각 구성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