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의원. /AP 연합뉴스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의원은 12일 “우리 헌법 전문에 쓰여져 있는 ‘더 완벽한 연합’을 추구해야 하는 미완(未完)의 과제가 있다”며 11월 있을 중간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940년생인 클라이번은 민주당 내 흑인 그룹을 상징하는 거물급 정치인으로, 1992년 하원에 입성해 내리 17선(選)을 했는데 18선 도전 의사를 밝힌 것이다. 동년배인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 한 살 더 많은 스테니 호이어 전 하원 원내총무 등이 잇따라 은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세대교체’ 흐름을 거부한 것이다.

클라이번은 이날 지역구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콜롬비아 시내 민주당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클라이번은 이른바 ‘오바마 케어’라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같은 민주당 정권의 입법 성과를 끌어내는 데 앞장선 거물급 정치인이다. 특히 민주당 내 주요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 그룹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데, 2020년 대선을 앞두고 경선에서 고전하던 조 바이든 대통은 클라이번의 지지 선언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 백악관에까지 입성했다. 이 때문에 클라이번은 미 정가에서 민주당 진영의 ‘킹메이커’라고도 불렸다. 실제로 그는 하킴 제프리스 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사상 첫 흑인 연방 하원의장으로 만드는 데 관심이 상당한 편이라고 한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완패한 이후 클라이번을 비롯한 당의 원로 그룹은 강경파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미 역사상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연방 하원의장을 지낸 펠로시가 지난해 일찌감치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올해 1월에는 1981년부터 45년 동안 의원직을 유지한 호이어 의원이 11월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클라이번은 이날 “다음 임기로 나아갈 만큼 충분히 준비돼 있고, 건강하다고 믿는다”며 “내가 그 일(재선)을 감당할 수 없다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선되면 92세인 척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의원, 88세인 할 로저스 공화당 하원의원 등과 더불어 의회 내 ‘최고령 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