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13일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 “외모가 훼손된(disfigured) 상태일 가능성이 큰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군의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인 ‘장대한 분노(Epic Fury)’가 시작된 이후 미 정부 고위 당국자가 모즈타바의 부상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헤그세스는 “전 세계가 목격하고 있듯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필사적인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례 없는 속도로 이란의 모든 중요한 군사 능력을 무력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곧 이란의 방위 산업체가 모두 파괴될 것”이라고 했다.
헤그세스는 이날 오전 워싱턴 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모즈타바가 미국에 복수 의지를 밝히는 강경한 메시지를 낸 것을 언급하며 “‘최고’라고 할 수도 없는 인물이 부상했다”며 “어제 성명을 발표했는데 약한 내용이었고, 음성이나 영상도 없는 서면 성명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란에는 카메라도 많고 음성 녹음 장비도 많다”며 “그렇다면 왜 서면 성명인가. 그는 겁에 질려있고, 부상을 당했으며, 도망 중이고, 정당성도 없다”고 했다. 모즈타바는 12일 이란 국영방송 진행자가 대독한 첫 메시지에서 “미국에 대한 복수가 최우선 사안”이라고 했다.
헤그세스는 “이란이 한때 보유했던 현대적이고 유능한 군대가 빠르게 파괴돼 이렇게 전투력을 상실하고 황폐화 된 적은 이전에 없었다”며 “이란은 공중 방어 체계도 없고, 공군도 없고, 해군도 없다. 미사일, 미사일 발사대, 드론은 모두 파괴되거나 격추되고 있다”고 했다. 케인은 “오늘은 작전 지역 전반에 걸쳐 가장 강력한 화력을 퍼붓는 날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6000개 이상 목표물을 공격했고, (전투기) 공격 편대가 매시간 계속해서 출격하고 있다”고 했다. 이란이 봉쇄를 압박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해군이 선박을 호위하는 것과 관련해선 헤그세스가 “그것을 계획하고 있고, 정부 부처 간 협력은 우리가 처음부터 관심을 기울여 온 사안”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우리의 이익이 증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셔도 좋다”고 했다. 이란이 기뢰를 설치한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했다.
헤그세스는 이날 “이 나라는 조지 W. 부시든, 버락 오바마든, 조 바이든이든 이전 대통령들에게 길들여져 왔다”며 “그들은 광범위하고 모호한 목표를 갖고 있었고, 목표와 일정이 끊임없이 바뀌어 더 많은 병력을 지상에 투입했다”고 했다. 이어 “임무 확대, 장기적인 계획, 민주주의 건설, 네이션 빌딩(nation building·국가 건설) 등 그 어떤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게 바라는 바가 아니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대로 ‘군사 목표’가 달성됐다고 판단되면 작전 종료와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 밝혔다. 헤그세스는 “우리는 미사일과 미사일 발사대, 방위 산업 기반을 무력화하고 해군을 격파하며 이란 핵 보유를 저지하는 명확하며 단호하고 달성 가능한 목표를 갖고 있다”며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고 속도와 템포, 그리고 시기를 결정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작전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TNCOM)는 전날 미군 KC-35 공중급유기가 군사 작전을 수행하던 중 이라크 서부에 추락해 승무원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케인은 “이번 사건은 승무원들이 전투 임무를 수행하던 중 이라크 서부의 아군 영토 상공에서 발생했다”며 “적이나 아군의 공격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군인들은 국가가 요구하는 바를 수행하기 위해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시간, 며칠 동안 용감한 공군 장병과 그의 가족, 친구, 그리고 소속 부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