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럴 리조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작전과 관련해 “(전쟁이)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의 도럴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른바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과 관련해 미사일, 드론 제조시설 파괴 등을 열거한 뒤 “이 일이 끝나면 세계는 훨씬 더 안전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후 최고 지도자로 선출된 차남 모즈타바에 대해서는 “큰 실수” “실망스럽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고, 정당성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또 통행이 원활하지 않아 국제 유가를 자극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의 경우 장악을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그들의 미사일 기지와 발사대를 약 80% 제거했다”며 “지금은 발사가 미미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미사일 전력은 확실히 제거됐고, 드론도 격추됐다”며 “우리는 (이란의) 드론 생산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번 전쟁이 몇몇 사람을 제거하기 위한 ‘단기간의 여정(short-term excursion)’ 이 될 것이라며 “난 그들이 언제 항복할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이틀 전에 항복했어야 했다” “지도부도 없고 이란에게는 이제 남은 게 없다” “큰 강대국으로 여겨졌지만, 우리는 그들을 완전히 박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이미 이겼지만 충분히 이기지 않았다”며 당장 전쟁의 ‘출구’를 언급할 때는 아니라는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는 “우리는 이미 여러 면에서 승리했지만 아직 충분히 이긴 것은 아니다”라며 “적이 완전히 그리고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작전 종료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이번 주는 아니라면서도 “매우 곧”이라고 했다. 앞서 백악관은 이번 작전이 4~6주 지속될 것이란 시간표를 제시했다. 후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와 관련해선 “실망했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그 선택이 결국 이란에 동일한 문제를 심화시킬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이란 지도자가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는 “우리는 개입하길 원한다”며 “세계와 우리나라의 이익을 위해 내가 기꺼이 하려는 일을 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또 다른 지도자가 집권하게 되면서 5년이나 10년 뒤에 이런 상황에 발목 잡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베네수엘라 식당을 방문해 대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는 이날 CBS 인터뷰에서는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 중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이란의 압박으로 위협받고 국제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 관련 “선박들이 현재 (원활하게) 통과하고 있다”면서도 이를 “장악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원유 공급을 차단하는 ‘게임’을 하게될 경우 “매우 신속하게 표적을 제거할 것이며, 결코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국제 유가가 출렁이는 현 상황을 의식한 듯 “장기적으로 이란 선박, 드론, 미사일, 핵무기 등 어떤 위협도 없이 석유 공급은 훨씬 더 안전해질 것” “이 모든 위협을 단번에 종식할 것이고, 그 결과 미국 가정의 석유와 가스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유가 안정을 위해 일부 국가에 대한 석유 제재를 일시 해제하고, 필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호위 조치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약 1시간 전화 통화를 가졌다. 두 정상이 두 달여 만에 나눈 첫 통화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정상 간 통화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푸틴과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며 “그는 매우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 러시아가 이란의 배후에 있다는 지원설이 제기된 가운데, 트럼프는 “그런 징후는 보지 못했다”고 했다. 트럼프는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푸틴과 젤렌스키 대통령 사이에 엄청난 적대감이 있어서 서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그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