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8월 존 햄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CSIS는 냉전이 한창이던 1962년 알레이 버크 해군 제독과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낸 데이비드 앱셔가 주도해 조지타운대 산하 연구 기관으로 출발했다. 소련과의 지정학적 갈등 속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에 관한 전략적 사고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1987년 비영리 기관으로 재편성됐고, 이후 여러 지역과 주제에 관한 연구를 확장해 왔다. 존 햄리(76) 소장은 2000년부터 CSIS를 이끌면서 각종 이슈에 대해 심층 분석과 정책 제안을 제공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25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예산은 지난해 기준 6000만 달러(약 89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0년생인 햄리는 사우스다코타주(州) 출신으로 리버럴 아츠 컬리지인 아우구스타나대를 졸업했고,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의회 예산국(CBO)에서 국가 안보, 국제 문제를 담당하는 부국장을 맡아 상·하원 소속 위원회 예산 집행을 감독했다. 이후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10년 동안 일하며 조달, 연구, 개발 프로그램의 감독과 평가, 국방 예산 문제 등을 담당했다. 햄리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과 부장관을 지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당시 인수위 군사분과위원장을 맡았는데, 이후 민주당 정부의 개각이 있을 때마다 국방장관 후보감으로 거론됐다.

CSIS는 역대 한국 대통령들이 워싱턴 DC를 방문하면 미 조야(朝野)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을 설명하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주요 플랫폼이었다. CSIS 내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 지원을 받아 한반도 문제를 집중 연구하는 ‘한국 석좌’ 연구직도 있다. 햄리는 한국을 50차례 넘게 방문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이재명 대통령까지 교류하며 조언한 손꼽히는 지한파(知韓派)다. 워싱턴 DC의 정책 커뮤니티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과 관련해 한국을 위한 목소리를 냈고, 때론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2020년 외국인에게 주는 수교훈장 중 최고 등급인 광화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