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멜라니아 여사가 7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유해 장병 송환 행사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이란 전문가 회의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를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자신의 ‘승인’을 받지 않은 이란 차기 지도자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 경고했다. 트럼프는 이날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로부터 승인받아야 할 것” “우리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하메네이의 후계자로는 그의 차남인 모즈타파가 선출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트럼프는 “나는 5년 뒤 (미국) 사람들이 (이란으로) 돌아와 같은 일을 또 해야 하거나, 더 나쁘게는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두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란의 구체제인 팔레비 왕조와 연관된 인물을 승인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좋은 지도자를 선택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그럴 것”이라며 “자격을 갖춘 인물은 수없이 많다”고 했다. 트럼프는 앞서 미국이 군사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고 임시 대통령을 세운 베네수엘라 사례를 언급하며 이란에 친미(親美) 정권이 들어서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모즈타파를 두고는 ‘경량급’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작전이 1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트럼프는 “그들은 현재 종이호랑이”라며 “1주일 전만 해도 종이호랑이는 아니였다. (미국을) 공격하려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들의 계획은 중동 전체를 공격해 장악하는 것이었다”며 이번 작전의 정당성을 부각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했다. 백악관은 이번 작전이 4~6주 정도 걸릴 것이란 타임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전날 이란의 공격으로 전사한 장병 6명의 유해 송환식에 참석한 트럼프는 “부모들은 내게 ‘부디 아들딸을 위해 이겨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트럼프는 작전이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그건 작은 문제”라고 했다. 이어 “좋은 점은 우리가 그들의 함선 44척을 침몰시켰고, 그게 그들의 전체 해군 전력이라는 점”이라며 “공군과 통신망을 무력화했고, 그들의 대공 방어 체계는 사라졌다. 그들이 가진 것은 말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작전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 정권이 일회용 공격 드론, 미사일 발사 등의 군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인구 밀집 지역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란 내 민간인에 대한 ‘안전 경보’를 발령했다. 중부사령부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예방 조처를 하고 있으나 이란 정권이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는 시설 내부 또는 인근에서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