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오후 백악관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이날로 나흘째를 맞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과 관련해 “미 군사력의 위대한 과시로, 전선에서 아주 잘하고 있다”며 “미친 사람들이 핵무기를 가지면 나쁜 일이 발생한다. 그들의 미사일은 급속히 제거되고 있고 발사대도 제거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의해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잇는 후계자로 그의 아들인 모지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됐다고 이란 현지 언론이 보도한 가운데, 트럼프는 “그들의 지도부는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며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자는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우리는 매우 강력한 입장에 있다” “누군가 10점 만점에 몇 점이라 평가하겠냐 묻는다면 15점 정도라 답하겠다” “미사일과 발사대가 제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바마 정부 시절 이란과 체결돼 자신이 1기 때 탈퇴한 이란과의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 계획) 관련 “역대 최악의 협상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야 하는 이유로 “미친 사람들이 핵무기를 가지면 나쁜 일이 발생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대외 문제 개입에 대한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일부 지지층 비판을 의식한 듯 “첫 임기 동안 군대를 재건했고, 예상보다 조금 더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B-2 폭격기가 타격해 그들의 핵 잠재력을 완전히 말살했다”며 “만약 우리가 2주 안에 타격하지 않았다면,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이다. 정말 통제 불능 상태였던 나라로 우리가 더 기다렸다면 그들이 원한다면 (핵무기를) 우리에게도 사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압도적으로 세계 최고인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계속 잘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상황과 관련해서는 “정말 훌륭하게 해결됐다”며 “대통령, 각계 대표들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며 수억 배럴의 석유를 확보했는데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고 극심한 고통을 겪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도 훌륭한 삶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4일 오후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한편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가 이날 이란 공습 이후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레빗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이라크 북부에 있는 우리 기지와 관련해 쿠르드 지도자들과 실제로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트럼프가 쿠르드 지도자들과 접촉했고, 이란 체제 전복 차원에서 이들 무장 세력에 무기와 군사 훈련, 정보 등을 지원할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레빗은 이와 관련 “대통령이 그런 계획에 동의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이란에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현재 시점에서 작전 계획의 일부는 아니다”라면서도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는 선택지를 제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레빗은 핵무기 추구를 이유로 이란을 공격한 것이 북한에 대한 미국 입장에 변화를 주느냐는 질문에 “북한과 관련해 어떤 입장 변화도 없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 들어 백악관, 국무부 등은 ‘완전한 북한 비핵화’를 추구하면서도 “북한과의 전제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북한 김정은은 헌법에 명시된 ‘핵보유국’ 지위 인정,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등을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상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이 ‘침략 행위’라 비판한 것 관련 “우리는 이란의 핵 야망을 다루게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충분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레빗은 미국의 무기 비축량이 부족해 이란과의 전쟁에서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에 대해 “군수품과 탄약, 무기 비축량과 관련해 미국은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뿐 아니라 훨씬 더 나가기에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세계 사람들이 존재조차 모르는 장소에 무기 비축량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 트럼프가 과거 미 방산업체들에 신속한 무기 생산 요구해온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은 가능한 빨리 일을 처리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조국을 보호하기 위해 방산업계가 속도를 높이도록 목소리를 높여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