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왼쪽)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2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이 지난 28일 ‘장대한 분노(Epic Fury)’ 군사 작전을 통해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사살한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2일 워싱턴 DC 인근 펜타곤 청사에서 가진 댄 케인 합참의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 같은 미친 정권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건 상식”이라고 했다. 이어 “이란에서 미군의 임무는 미사일을 파괴하고, 해군 전력을 무력화하며, 핵 보유를 저지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정권 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이번 전쟁이 끝없는(endless) 전쟁도 아니다”라고 했다.

케인은 지난달 27일 오후 3시38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번 작전에 대한 최종 승인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이란의 감시·통신·대응 능력을 교란하기 위해 사이버(CYBERCOM)·우주(SPACECOM)사령부가 움직였고, 28일 오전 1시15분 작전 개시와 함께 100대가 넘는 공중 자산이 육·해상에서 출격했다. “미 해군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이 첫 번째 공격이었다”고 전했다. B-2 폭격기는 미 본토에서 37시간 왕복 비행하며 이란 남부 전선 일대, 깊은 지하시설에 정밀 관통탄을 투하했다. 케인은 “모든 영역에서 압도적인 공격을 시행해 첫 24시간 동안 1000개가 넘는 표적에 대한 타격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작전 시작 57시간이 지난 가운데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휘 통제 인프라, 이란 해군, 정보 자산 등을 (공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케인은 “패트리엇 및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 탄도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춘 해군 구축함들이 계속해서 정밀하고 일관되게 요격을 조정·실행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무인기 위협은 지속되고 있으나 우리 시스템은 신속한 표적 대응으로 이런 플랫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역 방어는 우리만의 몫이 아니었다”며 “이란의 위협이 커지면서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의 방공 포대가 전투에 합류해 동맹이 우리 곁으로 급속히 증원됐다”고 했다. 이날 미 공군 F-15E 전투기 3대가 방공망 오발로 쿠웨이트에서 추락한 것에 대해서는 “적의 공격으로 인한 것이 아님을 확인했고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케인은 “이번 전쟁은 하룻밤 만에 끝나는 작전이 아니다”라며 “중부사령부와 합동군에게 부여된 군사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힘들고 고된 작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추가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2일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 국방부

헤그세스는 미군 전사자 4명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는 “방공 체계가 있어 날아오는 미사일을 대부분 격추한다”면서도 “안타깝게도 가끔 한 발이 뚫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순간을 기억하고 유가족을 돌보며 우리가 제대로 (임무를) 해나가겠다는 결의를 더욱 굳건히 할 뿐”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시간표나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가 무얼 할지 말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알려주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나아갈 것을 분명히 하면서도 무모한 일을 벌이지는 않는다는 냉철한 인식을 갖고 있다. 20만 병력을 투입해 20년 동안 주둔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헤그세스는 “우리는 대통령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당당하게 싸우고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헤그세스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 수도 테헤란을 중심으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 무장 세력에 대해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했고, 이란 국민을 향해서는 “이 놀라운 기회를 잡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미국이 과거 이라크 전쟁과 같이 중동의 수렁에 빠질 것이란 일부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에 대해서는 “이란은 이라크가 아니고, (군사 공격에) 끝이 없는 것도 아니다” “트럼프는 ‘네이션 빌딩(nation building·국가 건설)’은 멍청한 짓이라 말해왔다”고 했다. 트럼프는 전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이란에 대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