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8일 오전 이란에 대해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라 명명된 대대적인 군사 작전을 개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역사상 가장 사악한(evil) 인물 중 하나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이란 국민이 조국을 되찾을 수 있는 가장 큰 기회가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중동 전역과 전 세계의 평화’라는 목표 달성이 이뤄질 때까지 “정밀 타격이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에서 국가안보팀과 함께 이번 작전을 지켜봤다.
트럼프는 하메네이가 “우리의 정교한 정보망과 추적 시스템을 피하지 못했다”며 “이스라엘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그와 함께 살해된 다른 지도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 이번 작전에서 미군은 주요 지휘 통제 시설, 이스라엘은 하메네이를 비롯한 고위 지도부 거처에 대한 타격을 각각 담당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이날 폭스뉴스에 “하메네이와 함께 고위급 인사 10~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 일부 언론은 이 숫자를 40~50명까지로 보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 내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지도부가 통째로 날아갔다는 얘기다. 트럼프는 “위대한 미국인들, 하메네이와 피에 굶주린 그의 깡패(THUGS) 무리에 살해되거나 신체 손상을 입은 전 세계의 모든 이들을 위한 정의”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 국민이 조국을 되찾을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라며 “우리는 그들의 혁명수비대(IRGC)와 군부, 기타 보안 및 경찰 부대 다수가 더 이상 싸우기를 원하지 않고 우리로부터 면책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다. 어젯밤 말했듯이 ‘지금은 면책권을 얻을 수 있지만 (저항하면) 나중에 죽음만이 기다릴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혁명수비대와 경찰이 이란 애국자들과 평화롭게 통합돼 이란을 마땅히 누려야 할 위대함으로 되돌리기 위해 한 팀으로 협력하기를 바란다. 그 과정은 곧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중(重)폭격과 정밀 타격이 중단 없이 일주일 내내 계속될 것”이라 했는데, 앞서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장기전으로 모든 걸 장악하거나 2~3일 내 (작전을) 종결할 수 있다”고 했었다.
한편 ABC뉴스의 백악관 담당 기자인 조너선 칼은 이날 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와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트럼프가 하메네이 다음의 이란의 지도부가 어떤 모습일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구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트럼프는 이번 군사 작전이 얼마나 오래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원하는 한 계속 (작전을) 할 수 있다”면서도 “이미 너무 큰 피해를 입혔고 그들이 사실상 무력화된 것과 같다”고 했다.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하메네이는 1989년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사망 이후 후임 이란 최고 지도자로 선출돼 신정 체제인 이란을 37년간 사실상 통치해왔다. 통치 기간 강한 반미(反美)·반이스라엘 노선을 견지해 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란 정권은 기회가 있었지만 협상을 거부해 이제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미국은 이 분쟁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끝낼 것이다. 이란처럼 세계 어디에서는 미국인을 살해하거나 위협한다면 당신들을 추적해 제거할 것”이라고 했다. 헤그세스는 “이란이 거의 50년 동안 미국인을 표적 삼았고, 항상 자신들의 극단적인 이념을 관철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를 손에 넣으려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