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이 자리에 온 국민을 자랑스럽게 만든 승리의 주인공들이 왔습니다. 금메달을 딴 올림픽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입니다. 들어오세요!”

24일 워싱턴 D.C. 미하원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 도중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2026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미국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걸고 입장하고 있다./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서 46년 만에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의회에 등장해 여야(與野) 의원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는 초당적 장면이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워싱턴 DC 의회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 국정 연설에서 최근 폐막한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직접 소개하며 찬사를 보냈다.

대통령의 소개와 함께 선수들이 현장에 등장하자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금메달을 목에 건채 나타난 선수들 중 일부는 이를 들어 보이며 환호했고, 현장에는 ‘미합중국’을 뜻하는 “USA!” 구호도 울려 퍼졌다.

2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아래 왼쪽)의 국정연설 도중 등장한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여야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 22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타줄리아 아이스하키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결승전에서 ‘숙적’ 캐나다를 연장 접전 끝에 2대1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 올림픽 이후 46년 만의 정상 탈환으로, 미국은 1960년 스쿼밸리 대회를 포함해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추가했다.

특히 이 경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州)” 발언과 관세 부과 등 양국의 정치·경제 상황과 맞물려 ‘관세 더비’로 불리며 올림픽 최대 하이라이트로 관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시간 48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우리 나라는 다시 승리하고 있다”며 “우리는 너무 많이 이기고 있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이기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고 말할 정도”라고 자평했다.

2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 도중 등장한 2026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딴 미국 남자하키대표팀 선수들이 여야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어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금메달 위업을 언급하며 “그들이 이를 가장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승전에서 수차례 ‘선방쇼’를 펼치며 우승에 크게 기여한 골키퍼 코너 헬레벅(33)에게는 민간인 최고 훈장인 ‘대통령 자유 메달’을 수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영웅적 행동을 한 이들과 정치 테러나 불법 이민자의 범죄로 희생된 이들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7월 텍사스주 홍수 당시 활약한 미 해안경비대(USCG) 구조 수영요원인 스콧 러스칸은 현장에서 공로훈장이 수여됐고, 작년 9월 암살된 우파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USA(Turning Point USA)’ 창립자 고(故) 찰리 커크의 배우자 에리카 커크(38)도 초청했다. 불법 이민자로부터 범죄 피해를 입은 이들과 유가족도 다수 초청받았다.

지난 22일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우승을 차지한 미국 선수단이 금메달을 목에 건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