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스하키 남자 국가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관세 더비’에서 숙적 캐나다를 꺾고 46년 만의 금메달을 거머쥐며 미 전역에 흥분이 가라않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은 이날 시민들의 환영 속에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본래 뉴욕으로 가게 돼 있었지만 폭설로 북동부 항공편 수천 편이 결항되면서 마이애미에서 뒷풀이를 하게 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직후 페이스타임(Face Time·영상 통화)으로 축하하며 ‘영웅’ 대접을 한 선수들이 택한 뒤풀이 메뉴는 코리안 바비큐(K-BBQ)였다.
뉴욕에 기반을 둔 한국계 외식 사업가인 사이먼 김 ‘그래셔스 호스피탈리티’ 대표는 23일 인스타그램에서 “오늘 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금메달을 축하하는 파티를 우리 식당에서 기념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2017년 한국식 바비큐와 미국식 스테이크하우스를 접목한 독창적 콘셉트의 레스토랑인 ‘꽃(COTE)’을 성공시키며 큰 주목을 받았다. 꽃은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마이애미 다운타운, 라스베이거스 등에도 추가 출점을 했는데 마이애미 지점의 경우 3년 전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인 리오넬 메시가 미국 프로축구(MSL) 리그 우승 자축 파티를 열어 큰 화제가 됐던 곳이다. 메시는 마이애미를 연고로 하는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다.
명품 플래그숍과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한 마이애미 디자인 디스트릭트 한 가운데 있는 꽃은 예약하지 않으면 식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미 명소로 거듭났다.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전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하키 대표팀의 ‘뒷풀이’ 장소로도 선정돼 인기와 화제성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식당 앞에 취재진이 운집한 가운데 선수들이 입장하는 영상도 올리며 “챔피언들이 온다”고 했다. 대표팀 주자인 오스턴 매튜스는 이날 공항 환영 행사에서 “조금 피곤하지만 집에 돌아오니 기분이 아주 좋다”며 “미국을 대표하는 것은 영광이고, 우리 모두는 그저 황홀할 뿐”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선수들을 24일 있을 의회 국정연설(SOTU)에 초대해 상당수가 24일 워싱턴 DC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 정가에서는 결승전 직후 이탈리아에 공무 출장 중이던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라커룸에 들어가 선수들과 결승을 축하한 장면이 논란이 됐다. 이날 소셜미디어에 확산된 영상을 보면 파텔이 맥주병을 흔들며 소리를 지르고, 한 선수가 그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기도 했다. 파텔은 “나는 미국을 사랑하고, 금메달을 딴 대표팀 선수들이 나를 라커룸으로 초대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축하해줬을 때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파텔은 트럼프 정부의 대표적인 충성파 인사로 꼽힌다.